[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평소 보수를 지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가수 김흥국 씨가 ‘채상병 사건’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채널A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채상병 사건’과 관련하여 솔직한 본인의 심경을 밝혔다.
김흥국 씨는 이번 총선에 출마한 해병대 출신 여야 후보들에 대해 당선자들에게는 축하를 낙선자들에게는 위로를 건넸다면서 “최근 해병대 선후배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한 뒤 채상병 사건을 언급했다.
김 씨는 “이번에 채상병 사건과 관련하여 말을 안 하냐고 하는데 내 생각에 따라 나갈 땐 나가고 가만히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만약에 해병대 선배분들이 ‘김 해병, 이건 당신이 나가서 해결해야 한다’고 부탁했으면 당연히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채상병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고 묻자 김 씨는 “지금 특검이다 뭐다 해서 정쟁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건 정치적인 이슈”라며 “제가 알기론 당시에 3명이 떠내려가서 2명은 살아 돌아왔는데 왜 그 2명에 대해서는 언론이 다루지 않냐”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그리고 채상병이 안타깝게도 돌아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경찰이나 검찰에서 수사를 해야지 내가 무슨 할 말이 있나. 해병대 출신 연예인이 나밖에 없나.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고 반문했다.
김흥국 씨는 “제가 알기로는 대전현충원 국립묘지에 안장이 되고 1계급 특진 되어 일병에서 상병이 됐고 부모님에게도 어떤 보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면 부모님은 왜 가만히 있나. 부모님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모님이 해병대 분들에게 부탁을 한 것인지 여러 가지가 확인이 되어야지 무턱대고 나가서 같이 동참해야 하는 것이냐”고 말하며 “특검이 어떻게 되는지 항명 사건은 어떻게 되가는지 봐가면서 움직여야지 무조건 같이하느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흥국 씨는 선거 기간 내내 채상병 사건이 논쟁이 된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보였다. 김 씨는 “이번 선거 기간에 왜 계속 이슈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배후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이들은 '당신은 해병대 자격이 없다', '아무리 보수 우파라고 하더라도 채상병에 대해 침묵할 수 있냐'와 같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제가 김흥국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다. 채상병 사건 좀 도와달라고 했는데 핸드폰만 보면서 답을 안 하더라"라며 "경례를 해드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경례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김흥국 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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