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희망 가격 상단보다 20% 높은 10만원에 주문이 대거 몰렸다. 상당수 기관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단 의무 보유 확약을 거는 등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앞서 올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대다수가 공모 희망 가격 범위(7만 3300~8만 3400원·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주문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이상으로 높게 평가됐고, 가치 평가를 위한 비교 대상에 이종사업 영위 기업이 포함되면서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국내 기업설명(IR)회에 초청한 기관이 60여 곳인데 정작 수요예측에서는 2000곳 안팎 기관이 ‘묻지마 베팅’을 한 셈”이라며 “1주라도 물량을 더 얻기 위해 주문가를 높게 써낸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약 200 대 1로 전해졌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평가 논란이 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12.9% 수준”이라며 “최근 대형 IPO 등과 비교해도 (유통 가능 물량이) 낮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과 주관사단은 희망 가격 상단을 초과해 최종 가격을 결정할지 논의하고 있다. 국내 공모주 시장에서 대기업 계열사 IPO는 공모가 상단을 넘긴 적이 거의 없다. 상장 이후 주가 관리까지 염두에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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