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클린스만 "이강인이 손흥민 손가락 탈골 시켜… 난 최고의 결과 냈다"

뻔뻔한 클린스만 "이강인이 손흥민 손가락 탈골 시켜… 난 최고의 결과 냈다"

한스경제 2024-04-24 09:35: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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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KFA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KFA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월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와 자신의 경질 등에 대해 2개월여 만에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은 23일(이하 한국 시각)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 시켰다”며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몸싸움 이튿날 대표팀은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무릎 꿇으며 짐을 쌌다. 역대 최고 전력을 갖추고도 4강에서 탈락한 것이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뻔뻔하게도 4강전 패배의 원인은 자신이 아니며 좋은 성적을 내고도 자신은 다소 억울하게 경질됐다는 뉘앙스로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비록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말했다.

클린스만이 최근 한국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을 자신이 냈다는 주장은 틀렸다. 한국은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적 있다. 클린스만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은 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 그는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은 대표팀에 취임한 이후 5개월이 지나는 동안 한국에는 67일밖에 머물지 않았다. 평가전이 끝나면 어김없이 비행기에 올랐고 90일 넘게 미국이나 유럽에 있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외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감독을 맡는 동안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러 다녔으며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1년은 경험과 배움 면에서 환상적이었다. 한국팀이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며 자신의 과오를 덮었다.

클린스만과 한국 축구의 인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지 못했다.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은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일쑤였다. 외유 논란 등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감독이 대표팀 내 내분을 방관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클린스만에 대해 상호 간의 협상에 의한 계약 해지가 아닌 경질을 결정했다. 이는 잔여 계약 기간의 급여를 지불하더라도 인연을 끊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악연은 현재 진행형이다. 연봉이 200만 유로(약 29억 원)였던 것으로 알려진 클린스만은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됐던 상황이라 축구협회는 잔여 연봉 등으로 70억 원 이상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외국인 코치진 연봉까지 합하면 1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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