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 대명사·오열사 어디로?…오재원, 일그러인 영웅으로 남나

허슬 대명사·오열사 어디로?…오재원, 일그러인 영웅으로 남나

데일리안 2024-04-23 14:29:00 신고

3줄요약

현직 후배 야구 선수들에게 수면제 대리처방 강요

두산 시절 주장까지 역임했지만 어긋난 리더십

마약 투약 협의 이어 후배 협박까지 돌이킬 수 없는 강 건너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

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복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진 전 야구 선수 오재원(39)에게 현직 후배 야구 선수들이 대리 처방 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다시 한 번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오재원이 선수 시절 후배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아 보인다.

두산은 최근 구단 자체 조사를 거쳐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아준 현역 선수 8명을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앞서 오재원은 지난달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큰 충격을 안겼다. 조사 과정에서 수면제 대리 처방 이야기가 나와 오재원의 전 소속팀 두산을 비롯한 KBO 구단들이 결국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결국 두산서 폭탄이 터졌다.

오재원은 두산에만 몸담은 원클럽맨이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1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

2015년과 2019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특히 2015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 상대 일본 투수를 흔들며 출루에 성공,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두산 시절 오재원. ⓒ 뉴시스

현역 시절 두산서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의 대명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또 두산 시절 주장까지 맡으며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사건에 연루된 두산 선수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로 2군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 협박에 익명의 선수는 “팀의 주장이자 최고참 선배라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두산 시절 행사했던 영향력이 적지 않았던 그는 잘못된 방식으로 후배들에게 부담을 안겼고, 뒤늦게 구단도 날벼락을 맞았다.

레전드 대우를 받으며 명예로운 은퇴식까지 했던 그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과오로 인해 일그러인 영웅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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