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IPO 대어라는데…공모주 경계심 여전

HD현대마린솔루션, IPO 대어라는데…공모주 경계심 여전

브릿지경제 2024-04-23 13:3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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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그리스 넵튠 사와 엔진 부분 부하 최적화 서비스 공급 계약 체결 (사진=연합뉴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 기업의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IPO 흥행을 이어갈 시 하반기 대기중인 대어급 IPO들 역시 상장 시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춤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공모가 뻥튀기’에 대한 경계심도 남아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대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희망가격 범위(7만3300~8만3400원)을 초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범위 상단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만 3조7000억원을 웃도는데, 이를 초과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24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25~26일 양일 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간만에 등장한 초대어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경우 주춤했던 IPO 시장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업가치만 수 조원대 초대형주가 흥행에 성공할 시 케이뱅크 등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또 다른 초대어들의 흥행 여부에도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공모주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터라, 실제 분위기에 대한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첫 조 단위 상장 기업인 에이피알은 상장 직전 주가수익비율(PER)을 13배 정도 인정받고,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해 실제 상단 가격보다 25% 높은 가격에 시장에 ‘등판’하면서 공모가 과열 논란이 일었다.

이 뿐만 아니라 한때 ‘황제주’ 후보까지 올랐던 종목이 현재는 공모가(25만원)을 밑도는 23만원 선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다. 이 탓에 보호예수가 풀려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기관투자자들 역시 돈을 빼지 못하고 있는데, 언제 이들의 물량이 시장에 나올지 몰라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회사의 PER이 31.5배 수준으로 상당히 높게 책정됐다. 회사측은 “현재 영업이익률이 14% 넘게 나오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항공 AS기업인 트랜스다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논란을 일축시켰다.

구주매출(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일반투자자에게 판매)도 높은 수준으로 잡혀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890만주를 공모한다. 이중 445만주를 신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은 상황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클수록 공모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 외에도 공모가 산정 시 비교 그룹 선정 적합성 논란도 있었으며, 상장 후 회사 최대주주인 HD현대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지주사 주주가치 훼손 우려와 상장 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는 풀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아직은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흥행에 자신한다고 해도 소위 말해 ‘열어봐야 한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비교 종목 선정의 적합성이나 주가수익비율(PER) 31.5배 적용 적정 여부 등과 관련해 여전히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이 소규모 종목들간의 치열한 싸움에 그칠 뻔했는데 이번 흥행으로 IPO 시장 가늠 사례가 될 수도 있겠으나 현재 공모가 산정 시 기업가치평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재해 공모가 과열을 부추기는 부분도 있다”며 “이번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흥행 여부로 적정 평가 기준이 세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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