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나 조작 시도한 적 없어..." 이민호 전 심판, KBO 계약 해지 후 심경 고백

"은폐나 조작 시도한 적 없어..." 이민호 전 심판, KBO 계약 해지 후 심경 고백

모두서치 2024-04-20 13:26: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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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인사위원회로부터 '계약 해지' 징계를 받은 이민호(가운데) 전 심판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사진 = 연합뉴스
KBO 인사위원회로부터 '계약 해지' 징계를 받은 이민호(가운데) 전 심판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사진 = 연합뉴스

 

이민호 전 KBO 심판이 인사위원회의 계약 해지 결정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한 목소리로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지난 19일, KBO 인사위원회는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ABS 판정 관련 실수와 부적절한 언행으로 리그 공정성을 훼손한 이민호 심판위원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해고 수준의 중징계였다.

이에 대해 이민호 전 심판은 "인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면서도 "은폐나 조작을 시도했다는 건 정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8년 동안 야구 심판으로 활동하며, 단 한 번도 '정직하고 공정하게 판정해야 한다'는 신념을 잃은 적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NC의 어필부터, 마이크를 잡을 때까지 약 8분 동안 벌어진 일을 설명했다.

14일 대구 NC-삼성전 심판진 [티빙 하이라이트 장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 사진 = 연합뉴스
14일 대구 NC-삼성전 심판진 [티빙 하이라이트 장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 사진 = 연합뉴스

 

이민호 전 심판은 "주심(문승훈 심판)은 ABS 판정을 볼로 들었다고 했다. 주심과 함께 인이어로 ABS의 판정을 듣는 3루심(추평호 심판)은 '지지직하는 소음이 있었고, 음성이 잘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NC의 어필이 있은 뒤 여러 번 두 심판에게 확인했다"며 "강인권 NC 감독이 어필한 시점에는 이미 다음 투구가 진행된 터라, 뒤늦게 태블릿에 스트라이크로 찍혔다고 해도 해당 공은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매뉴얼을 따른 경기 운영이었다"고 떠올렸다.

또한 방송에 잡힌 "우리가 빠져나갈 건"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심판들끼리 '어필 상황을 정리하고, 매뉴얼대로 경기를 속개하자'라는 의미로 '빠져나간다'라는 은어를 쓴다"며 "물론 이런 은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당연히 오해할 수 있다. 이런 오해를 불러 죄송하다. 다만, 조작이나 은폐 행위가 아니었다는 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ABS는 로봇 심판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것으로 KBO는 내년부터 도입한다. / 사진 = 연합뉴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ABS는 로봇 심판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것으로 KBO는 내년부터 도입한다. / 사진 = 연합뉴스

 

이민호 전 심판은 '오심을 은폐한 심판'이라는 오해에서는 꼭 벗어나고 싶다. '내 판정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으니, 모든 판정을 신중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내 철학을 한 번도 잊은 적 없다"며 "이렇게 떠나지만, 이런 내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내 자녀에게 부끄러운 아버지는 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토로했다.

KBO가 10개 구단에 배포한 '달라진 규정' 안내 자료 [KBO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사진 = 연합뉴스
KBO가 10개 구단에 배포한 '달라진 규정' 안내 자료 [KBO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사진 =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그는 남은 심판 동료들을 향해 "이렇게 떠나게 돼 우리 심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우리 심판들은 오늘도 공정한 판정을 하고자 그라운드 위에 선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묵묵히 공정한 판정을 내리고자 힘써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떨리는 목소리에서 그의 심경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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