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셔요"... 윤 대통령-이재명 1대1 회담 제안, 무슨 얘기 나눌까?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셔요"... 윤 대통령-이재명 1대1 회담 제안, 무슨 얘기 나눌까?

오토트리뷴 2024-04-19 22:0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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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신동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드디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단독 회담을 열기로 했다. 오랜 시간 여야가 대치해온 정국이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양당 간 협력이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 (왼쪽)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왼쪽)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비서실 통해 직접 전화 걸어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오후 3시 30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약 5분간 이뤄진 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며 매우 적극적이고 유화적인 제안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등 인선이 빨리 이뤄졌으면 통화와 만남 제안도 빨라졌을 텐데 늦어진 감이 있다면서 그러나 한없이 늦출 수는 없어 통화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충원 찾은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현충원 찾은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도운 수석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이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런 제안에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의 총선 당선인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이 대표의 건강 및 안부를 물었고 이 대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정세 속 여야의 협치 기대

애초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줄기차게 요구하던 이른바 '영수회담'이라는 용어 자체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과 제1야당 당수의 단독 만남을 일컫는 영수회담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잔재에 불과하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 등 각종 형사사건 피의자인 이 대표와 의도적으로 머리를 맞대려 하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었다.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왼쪽) 윤석열 대통령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왼쪽) 윤석열 대통령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직접 회담을 제안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결국 4·10 총선 패배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집권 여당의 총선 참패는 국정 운영에 큰 걸림돌이다.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진보당 등 야권 의석을 모두 합치면 무려 189석이다. 수시로 '반윤'을 외치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을 국민의힘 우군으로 봐도 여권 의석수는 111석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을 이끄는 이 대표와 만나 국정 운영 동력을 조금이라도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총선 전까지만 해도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거대 야당의 입법을 거부권으로 홀로 막아설 수 있었다. 양곡관리법, 김건희 특검법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지금은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주 발표된 수 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국정 지지율은 10% 가량 내린 20%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올해가 지나면 야권의 입김이 더욱 강해지는 정권 후반기에 접어든다. 협치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당장 새 국무총리 임명을 위한 국회 인준이 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윤석열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로 추진 중인 교육·연금·노동 개혁 등도 마찬가지다.

▲전화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전화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2년 전 취임 당시부터 야당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도 국회 다수당으로서 국정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총선 직후인 지난 1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대화와 협치, 상생이 실종된 정치로 많은 국민께서 실망하셨다며 정부·여당과 야당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회담이 실제 이뤄지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법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 처리를 공언했다.

이 대표가 이 문제를 윤 대통령과 논의하고자 한다면 회담 의제 선정 단계에서부터 진통을 겪을 확률이 높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로 중계된 '당원과의 만남' 생방송에서 "전국민 지원금 문제도 얘기해야 한다"며 "민생 개선책, 제도 개혁, 개헌 문제도 최대한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sdb@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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