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임기 내 과업 마치나...HMM 매각 향방 어디로

강석훈 산은 회장, 임기 내 과업 마치나...HMM 매각 향방 어디로

아시아타임즈 2024-04-19 21:00:06 신고

3줄요약

임기 반 넘긴 강 회장, 대우조선해양 이어 HMM 매각 성사 시키나
"성급한 매각 추진은 오히려 악재일 수 있어 신중한 접근 필요"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의 매각 불씨가 꺼진 상황에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영구채 만기 도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0월 2억주 규모의 전환권 행사에 이어 두 번째 전환 시기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 내 숙원 사업 중 하나인 HMM 매각이 영구채 문제가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며 결렬된 데 이어, 이번 전환이 매각 불씨를 완전 잠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image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KDB산업은행)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은 1조 6800억 원 상당의 HMM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두 기관의 영구채 전환 일정은 △2024년 5월 1000억 원 △2024년 6월 2000억 원 △2024년 10월 6600억 원 △2025년 4월 7200억 원 등이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영구채 전환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한다. 채권단이 챙길 수 있는 배당 규모가 늘어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배당금은 더욱 늘어난다. 오는 5월 이후 영구채 전환 시점은 △2024년 6월 4000만주 △2024년 10월 1억3200만주 △2025년 4월 1억4400만주를 종합하면 채권단의 지분율은 71.7%까지 늘어난다.

다만 전환권 행사 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임기 내 완료할 것으로 전망됐던 HMM 매각은 한층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HMM 매각 당시 전환권 행사에 따라 몸값이 치솟아 인수자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은 전방위로 자금을 끌어모으며 HMM 인수에 나섰지만, 6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은 마련이 쉽지 않았다. 이에 더해 당시 하림 측은 채권단이 전환권을 통해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에 계속 간섭하게 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강 회장은 앞서 대우조선해양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다. 강 회장은 취임 3개월 만에 한화그룹의 2조원 투자유치를 끌어내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를 완료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강 회장이 국내 대기업집단과 물밑 접촉에 나서며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그간 3대 원칙(△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 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하에 기업 구조조정을 실시해 왔다. 강 회장은 취임 직후 '빠른 매각'이라는 원칙을 추가하며 과업 해결에 착수했다. 

매각을 성공적으로 성사한 강 회장의 전략으로 업계는 HMM 매각 역시 성공적일 것으로 판단했지만, 실제 HMM 매각은 난제였다. 적격 인수 후보자들은 재무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경영 주도권 등 매각 측과 인수 측이 각각 내놓은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image HMM 알헤시라스호.(사진=HMM)

아울러 최근 해운업황의 침체 기미가 보이며 HMM 매각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SCFI)는 전주 대비 11.61포인트 오른 1757.04로 집계됐다. SCFI는 지난해 말 1000선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가 중단되면서 올해 2월에는 2200선을 넘기도 했으나 홍해발 물류대란이 진정세를 보이자 지난달부터 17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직접적인 마찰 이후 운임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듯 했지만, 유가 상승이란 악재가 겹치며 해운 업황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이 매각을 재추진한다 해도 어려운 환경에 봉착한 기업을 쉽게 인수할 기업은 마땅치 않다.

업계는 산은과 해진공이 가까운 시일 내로 매각 재추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 관측하면서도, 1년여 남은 강 회장의 임기 내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 시점을 고려 중일 것이라는 데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2022년 6월 취임한 강 회장은 오는 2025년 6월 임기가 종료된다. 

한편, 1년 남짓 임기가 남은 강 회장 앞에는 HMM 매각 외에도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KDB생명 매각 등의 난제가 쌓여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1년이란 시간은 혁혁한 성과를 내기 부족한 시간”이라면서 “오히려 성급하게 처리하려다 체할 수 있다. 임기 종료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속도보단 정확하고 현명한 선택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강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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