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20%의 팬덤 확보한 한동훈… 이준석 “마을 변호사부터 하라”

[데스크 칼럼] 20%의 팬덤 확보한 한동훈… 이준석 “마을 변호사부터 하라”

커머스갤러리 2024-04-19 14:07: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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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에서 유세 중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박정훈 후보 페이스북
지난 총선에서 유세 중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박정훈 후보 페이스북

그땐 그랬다. 담임 선생님이 그 반에서 공부 제일 잘 하는 학생을 반장으로 앉혀서 수업 시작과 끝에 ‘차렷, 경례’ 구호하라고 시켰다. 반 친구들도 공부 제일 잘 하는 학생이 반장이란 것에 별 불만은 없었다. 불만이 없다기보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근데 그 시대는 벌써 진작에 끝났다. 국민의힘만 빼고. 한동훈을 당대표로 밀어올리려는 국민의힘 일부 사람들만 빼고. 이들은 그때 그 시대로 돌아가려 한다.

한동훈 현상을 이렇게 규정하고 싶다. 공부도 잘 하고, 정의감 투철하고, 왠지 욕은 한마디도 못할 거 같고, 때론 음악감상도 즐기며 심지어 패션 감각까지 충만한 그런 모범생 중 모범생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돼서 공부 못하는 친구들한테는 공부도 좀 가르쳐 주고, 그런 시대를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를 보니, 그런 시대를 살고 싶은 국민이 전체의 20.3%였다. 이들이 바로 한동훈 컴백 화환을 열성적으로 보내는 사람들이다. 무려 20.3%. 개헌저지선을 지켜준 게 바로 이분들 아닐까. 문제는 이분들 바람대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든 뭐든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하면 다음 선거에선 개헌저지선마저 뚫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 본인도 그걸 분명히 알 것이다. 그래서 “어딜 가든 나라 걱정하며 살겠다”는 한동훈은 쉽게 나서지 않을 것이다. 커머스갤러리는 한 전 위원장에게 ‘한동훈 특검’을 자청하고 나서라고 여러 차례 당부한 바 있다. 그게 바로 ‘조선제일검’이 정치인으로 재탄생하는 지름길이다.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 주짓수 검은띠까지 두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란 주문인 것이다.

지금 정치권에서 국민의힘과 정치인 한동훈을 가장 걱정하는 정치인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인 것 같다. 이 대표는 한 전 위원장에게 “지금 나오면 위험하다”라고 충고했다. 이 워딩은 결코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려 하거나 그가 망하길 바라는 마음에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저 같으면 한 전 위원장이 많이 가보지 못했던 지역이나 하지 못했던 공익적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제가 한 전 위원장 위치였으면 호남 지역에서 마을 변호사라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 조언은 본지가 한 전 위원장에게 주문한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 그러면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도 정치를 안 할 때 공익적 소송 등을 하며 환기하는 기회를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오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우려스러운 건 한 전 위원장 주변에 이런 충고를 우습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다. 대표적으로 ‘73년생 한동훈’ 저자 심규진 교수는 이 대표의 충고를 ‘청년 꼰대의 흡혈귀 정치’ ‘촉새 훈수 정치’라고 매도·폄하했다. 이런 사람들은 불가근, 불가원이 답이다.

커머스갤러리 송원근 선임기자 / wksong7@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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