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청정에너지’ 태양광 발전의 이면..."쌓여가는 폐기물, 대부분 가치 없다"

인도, ‘청정에너지’ 태양광 발전의 이면..."쌓여가는 폐기물, 대부분 가치 없다"

포인트경제 2024-04-19 08:47:22 신고

3줄요약

패널 수명 20~30년...인도 2030년 60만톤 축적
"재생에너지 관련 폐기물, 새 환경 문제 야기할 것”
국내 태양광 폐패널 대부문 매립 처리

[포인트경제] 태양광 발전은 ‘청정에너지’의 대명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명을 다한 태양광 패널 폐기물이 막대한 양으로 발생해 또 다른 환경 문제가 되고 있다. 폐패널에서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는 폐기물 대부분이 가치가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태양광 발전(왼쪽)과 폐패널(오른쪽)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태양광 발전(왼쪽)과 폐패널(오른쪽)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18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11개로, 2026년까지 12개 주에 39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유리, 알루미늄, 실리콘, 희토류 원소로 만들어진 태양광 발전의 패널에서 폐기물이 발생하고 전력 인버터와 배선도 쌓이게 된다.

인도의 태양 에너지 붐은 막대한 양의 폐기물을 수반한다. 한 연구에서 2030년까지 인도 정부가 280GW의 태양광 발전 출력을 목표로 해 60만톤 이상의 태양광 폐기물이 축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50년까지 1900만 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태양열 발전소는 외딴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물류나 운송 비용이 많이 들고, 일단 해체되면 각 개별 부품에서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라며 “태양광 유리는 가치가 없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해체된 부품을 판매하는 관계자는 “우리는 부품을 판매하지만 그들이 그것으로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라고 말한다.

가디언지는 태양광 패널 폐기물 관리 사슬의 끝부분에서 일하고 있는 한 노동자 가족을 조명하기도 했다. 깨진 패널을 분해하여 귀중한 금속과 기자 자재를 모으는 일로 하루는 보내는 이 가족은 유리나 날카로운 금속에 베이는 것을 방지하는 안전장비조차 없으며, 형제자매들이 함께 위험한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것은 인도 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수명을 다 한 태양광 폐패널 처리를 위한 재활용 자원 회수 방안 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태양광 유리에 푸른 색조를 주는 반사 방지 코팅이 작은 조각으로 잘려져 있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대부분은 가치가 거의 없다"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태양광 유리에 푸른 색조를 주는 반사 방지 코팅이 작은 조각으로 잘려져 있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대부분은 가치가 거의 없다"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태양광 패널(PV)은 발전 효율이 감소하면 교체해야 한다. 수명은 20~30년가량으로 급증하는 태양광 발전 설비 규모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한 이유다.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급속한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라 관련 폐기물이 앞으로 새로운 환경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그중 태양광 폐패널 처리가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내 사정은 어떨까. 환경부에 따르면 태양광 폐패널 발생량은 ‘25년 1223톤에서 2027년부터 가파르게 늘기 시작해 2032년에는 9632톤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폐패널 수거를 통해 실리콘, 은, 구리, 알루미늄 등의 자원 회수와 재활용 사업의 활기를 기대하지만, 현재 태양광 폐패널은 대부문 매립 처리되고 있다. 패널의 종류에 따라 처리 기술이 다르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해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PV 폐기물의 재활용은 ▶회수를 시작으로 부품별 분류 및 분리 ▶밀봉재 제거 ▶금속 추출까지 단계별 공정을 거친다. 이후 회수 원자재 및 재활용 패널 운송과 부가가치 없는 잔존 물질의 매립 처리까지 완료해야 한다.

지난해 정부가 마련한 ‘태양광 폐패널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3년 내 폐패널 재활용·재사용률 80% 이상(EU 수준)을 목표로 한다. 먼저 ▲패널의 생산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하도록 유도하고, ▲태양광 설비 해체공사 시 안전관리를 강화하며, ▲규모별ㆍ상황별 수거 및 처리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였다. 또한, ▲재활용 처리 전에 재사용 가능성을 점검하여 폐패널 감량화를 유도하고, ▲폐패널 관련 통계체계를 정비하는 등 관리 및 서비스 기반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태양광 설비는 전력계통을 차단하더라도 패널에서 발전이 지속되어 감전, 화재 등의 위험이 있는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 해체 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미국 미네소타 오염관리청의 관련 전문가는 “시장은 결국 가장 저렴한 선택지를 따라가기 때문에 적절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으면 (PV 재활용은) 어려울 수 있다”며 “새로운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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