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스테판 토체프 MDPI CEO “MDPI의 경쟁력은 속도‧효율성…가장 신뢰할 수 있는 오픈 엑세스(OA) 출판사로 자리매김할 것”

[특별인터뷰] 스테판 토체프 MDPI CEO “MDPI의 경쟁력은 속도‧효율성…가장 신뢰할 수 있는 오픈 엑세스(OA) 출판사로 자리매김할 것”

한국대학신문 2024-04-18 11:20:00 신고

스테판 토체프 MDPI CEO.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MDPI의 논문 게재 과정은 세 단계를 거친다. 한국에서는 우리(MDPI 저널)가 마지막 수락 과정에서 인터널 에디터가 게재 논문 수를 늘리기 위해 개입을 한다는 오해가 있다. MDPI의 논문들은 타 학술지처럼 피어 리뷰(동료 평가)를 거쳐 편집위원회(Editorial Board)의 최종 결정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MDPI의 모든 논문은 DOAJ(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

국내 학계에서 ‘부실 학술지’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스위스 출판사 MDPI의 CEO(최고경영자) 스테판 토체프(Stefan Tochev)는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혹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논문 게재 과정에서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MDPI는 Open Access(OA, 오픈 액세스)를 기반으로 한 과학 저널의 출판사로, 최근 급성장한 학술 출판사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MDPI에 게재하는 논문이 급증하면서 지난 5년간 한국 내 OA 출판시장에서 MDPI의 점유율은 현재 1위다.

토체프 CEO는 “MDPI는 OA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픈 데이터, 오픈 사이언스, 오픈 디스커션 등을 통해 투명성에 대한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학자, 커뮤니티, 언론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의 학계, 학자들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한국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는 토체프 CEO를 서울 중구 프레인글로벌 본사에서 만나 MDPI를 둘러싼 오해와 성과, 향후 발전계획 등을 들어봤다.

- 일반 대중들에게 MDPI는 다소 생소할 것 같다. MDPI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1996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MDPI는 OA 출판사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학술 출판사다. 논문 발간 수로는 엘스비어와 스프링어 네이처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420개에 달하는 OA 저널을 보유하고 있다. DOAJ(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에 400개,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에 251개, 스코푸스(Scopus)에 277개의 저널이 등록돼 있다. MDPI를 통해 게재된 논문은 전 세계에서 100만 편이 넘으며, 인용 횟수도 850만 회 이상이다. 한국 학자들이 작성한 논문도 7만 6600여 편이 게재됐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OA로 발행한 논문이 100만 건을 넘어선 회사다. MDPI 저널 게재를 통해 26명의 학자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MDPI는 논문처리비용(APC)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지만 사회적 환원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해당 교육기관과 협의해 고정비를 받고 수익의 일부를 환원해 연구자들이 연구 활동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한다. 특정 학자들에게는 출판 비용 없이 출판을 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간행에 필요한 모든 툴들도 개발해 연구자들이 손쉽게 여러 학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3년 MDPI는 전 세계 출판사 중 가장 많은 논문을 출간했다. (자료=MDPI 제공)

- OA 출판사와 기존 학술 출판사의 차이는 무엇인가.
“OA가 태동하기 전 논문 출판 시장은 구독료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면 OA 저널은 출판에 필요한 비용을 저자가 부담한다. 즉, 이전에는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보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구독해야 했다면 OA 저널은 논문 저자가 게재료를 내는 대신 사용자가 무료로 논문을 볼 수 있다. 애초에 OA는 세금이 투입된 연구의 결과물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존 구독형 저널에서는 출판물 저작권이 저널에 귀속됐다면 OA 저널은 연구자의 저작권을 인정한다. 또한 논문당 출판 소요 시간도 MDPI만의 시스템을 통해 평균 40일 정도로 대폭 단축시켰다.”

- MDPI의 몇몇 저널의 경우 ‘약탈적 학술지(Predatory Journals)’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아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미디어 세션은 물론, 정부 유관기관 및 협회, 각 대학 연구 윤리 담당자 등과의 세미나도 가질 예정이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MDPI는 글로벌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고 있으며, OA의 질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DOAJ(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 주로 비판이 제기됐던 스페셜 에디션의 경우 DOAJ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저널의 편집장이 게스트 에디터들의 프로파일을 검토하고, 스페셜 이슈에 대한 범위, 목표 등을 모두 검토한다. 여기서 승인이 되면 스페셜 이슈가 공개되는 방식이다. 또한 이를 승인한 편집위원회 또는 편집장이 제출된 논문을 검토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게스트 에디터의 결정이 잘못됐거나 게스트 에디터의 저자가 이해상충 관계가 발견될 경우 조정할 수 있다.”

스테판 토체프 MDPI CEO.
스테판 토체프 MDPI CEO.

- OA 중심의 학계 운영이 논문의 질을 하락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질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OA 논문 출판 과정 또한 전통적 학술 출판사와 다르지 않다. 즉, 엄정한 피어 리뷰 과정을 갖추고 있으며, 리뷰어와 아카데믹 에디터가 모든 논문을 심사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자 2명이 피어 리뷰에 참여하지만, 필요에 따라 3명 이상의 추가 검토위원이 참여하기도 한다. MDPI의 논문 검토 거절률은 50%가 넘는다. 짧은 심사기간도 MDPI만의 시스템을 통해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전통적인 학술지에서는 에디터가 논문 배분, 검토자 초청 등의 단순 업무까지 맡았다면 MDPI에서는 6000명에 달하는 어시스턴트 에디터가 담당함으로써 리뷰어들은 과학적인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한 것이다.”

- MDPI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MDPI가 지향하는 바는 궁극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OA 출판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 우리가 규모는 가장 크지만 신뢰라는 것은 쌓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제공하는 품질과 가치가 일관되게 유지돼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MDPI가 굉장히 효율적인 회사임은 자부한다. MDPI는 논문 발행 속도가 빠르고 질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담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더 개선되고 유지가 돼야지만 신뢰가 쌓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여러 연구자들이 우리를 통해 논문을 발행했는데 그분들께도 더 믿을 수 있는 저널을 만들고자 한다. 그렇게 되면 학자로서의 명성과 우리 회사의 명성이 일치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피드백 사이클을 만들어 외부와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게끔 노력할 예정이다.”

- MDPI CEO로서 향후 어떤 출판사로 이끌어갈 계획인가.
“세 가지로 간략히 요약을 하자면, 먼저 OA에 대한 교육과 (이를테면) 계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왜냐하면 OA라는 환경이야말로 저희 산업의 근간이 되는 에코 시스템인데 ‘OA가 미래다’라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이상은 시장 형성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픈 데이터, 오픈 사이언스, 오픈 디스커션 등을 통해 우리가 투명성을 지향한다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하는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MDPI가 신속하면서도 편리한 논문 발간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했는가에 대한 비결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것을 학자, 커뮤니티, 언론과 소통을 함으로써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성공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새롭게 업데이트 돼가는 우리의 발전상과 메시지들을 전달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편집과 심사, 저널별 역량, 파트너십 제휴를 맺고 있는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도모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 국제 학술 출판사 대표가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다. 방한 목적이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몇 주 후에 공식적으로 개소할 한국사무소를 지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학계와 미디어 관계자들도 만나 MDPI의 사업 비전과 우리 회사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에 한국에 사무소가 세워지면 12번째 나라이자 21번째 사무소가 된다. 사실, 한국의 경우 MDPI 게재 논문 수로 따졌을 때 6번째인데 사무소 개소가 다소 늦은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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