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하게 반응해줘야 할 타이밍” 수장의 책임감, 총대 멘 LG 조상현 감독

“예민하게 반응해줘야 할 타이밍” 수장의 책임감, 총대 멘 LG 조상현 감독

스포츠동아 2024-04-17 16: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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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상현 감독. 사진제공 | KBL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타이밍이 있을 것 같았다.”

창원 LG 조상현 감독(48)은 16일 창원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수원 KT와 1차전 홈경기에서 열정적으로 팀을 지휘했다. 조 감독이 입은 와이셔츠는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다. 열정과 냉정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평소의 조 감독이지만, 이날만큼은 열정에 가까운 ‘용장’이었다.

조 감독이 PO 첫 경기부터 열의를 내뿜은 이유는 명확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운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었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를 마치고 4강 PO로 직행했으나, 서울 SK에 3연패로 무너져 염원하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16일 경기에 앞서 조 감독은 “6강 PO를 보면서 ‘적당히 준비해선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1쿼터부터 경기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철두철미하게 4강 PO에 대비한 조 감독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바로 심판 판정과 관련한 대처다. 올 시즌 PO는 6강에서부터 유독 치열한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 사이의 신경전까지 격하게 전개되면서 선수 또는 벤치에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지는 빈도가 늘었다. 특히 주포인 외국인선수들끼리 벌이는 신경전은 더욱 뜨거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 감독은 경기 전 “아셈 마레이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 벌금을 KBL에 내고, 내게도 내라고 말했다(웃음). 선수들에겐 냉정하게 경기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는 냉정한 플레이를 주문했지만, 조 감독 본인은 판정과 관련해 크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흥분한 감정 상태를 온 몸으로 표현하며 심판진에게 어필하는 장면이 TV로도 생생하게 중계됐다. 이에 조 감독은 경기 후 “6강 PO를 보면서 선수들이 판정에 민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판정에는 내가 예민하게 반응해줘야 할 타이밍이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움직임을 조금 더 가져갔다”고 털어놓았다.

조 감독의 열정은 승리로 치환됐다. LG는 공·수에 걸쳐 KT를 압도하며 78-70으로 승리했다. LG 선수들 가운데 이날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반면 LG 벤치에선 조 감독만이 테크니컬 파울을 한 개 받았다. 승리와 맞바꾼 ‘희생’의 훈장인지 모른다.

창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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