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일 첫 소설집 발간 50주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 열린다

조해일 첫 소설집 발간 50주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 열린다

뉴스로드 2024-04-17 15:52:53 신고

1974년 11월18일 서울 광화문 의사회관(지금의 교보빌딩) 안에 있던 문인협회에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결성식을 마친 뒤, 문인 대표들이 ‘자유실천 문학인 101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붉은 원이 조해일 소설가이다. [사진제공=작가회의]
1974년 11월18일 서울 광화문 의사회관(지금의 교보빌딩) 안에 있던 문인협회에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결성식을 마친 뒤, 문인 대표들이 ‘자유실천 문학인 101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붉은 원이 조해일 소설가이다. [사진=작가회의]

197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조해일 소설가를 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는 소설가 조해일의 첫 소설집 『아메리카』가 발간된 지 50주년 되는 해이다. 또한 한국작가회의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조해일 소설가는 당시 첫 소설집을 냈던 신진 작가로 74년 11월 18일 ‘자유실천문인협의회’(자실) 결성 당시 신경림·염무웅·박태순·황석영 등과 함께 공동간사를 맡았다.

조해일의 첫 작품집이며 여러 문제작이 수록된 『아메리카』 발간 50주년을 맞아 문학 심포지엄 및 다양한 문학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왼쪽) 동두천 외국인관광특구거리 (오른쪽) ‘몽키하우스’. 공식 명칭은 ‘성병관리소. 기지촌의 윤락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병검사와 치료를 하던 곳이다. 동두천시 소요산 소재.
동두천 외국인관광특구거리(왼쪽). ‘몽키하우스’. 공식 명칭은 ‘성병관리소. 기지촌의 윤락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병검사와 치료를 하던 곳이다. 동두천시 소요산 소재(오른쪽) [사진=조해일기념사업회]

‘조해일기념사업회’에서는 2024년에도 한국작가회의 양주지부와 함께 일반 시민들도 함께하는 역사 기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메리카」의 배경이 되는 동두천시 외국인관광특구거리 및 성병관리소(몽키하우스), 그리고 성노동 여성들의 무덤 등 동두천 일대를 탐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픈 역사의 현장에 대한 기억과 가치를 돌아보며 인권과 평화를 위한 문학공간 또는 문화공간으로의 보존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외국인관광특구거리(캠프 보산)는 미군이 주둔하던 당시 그들이 즐겨 찾던 클럽이나 식당들이 있던 곳이다.

외국인관광특구거리(캠프 보산) 근처를 흐르는 신천(왼쪽). 성노동 여성자들이 묻혔을 무덤(오른쪽) [사진=조해일기념사업회] 

한편 조해일 소설가의 작품 세계 모두를 살펴볼 수 있는 ‘조해일 문학전집’ 발간도 앞두고 있다. 도서출판 문학의숲은 오는 6월 조해일 소설가 4주기에 맞춰 간행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발표됐던 소설을 묶어 전 11권 출간할 예정이다. 추후 콩트와 희곡 등을 묶어 전집을 추가로 구성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올해가 조해일 선생님의 첫 작품집 『아메리카』 출간과 중편소설 「왕십리」 발표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왕십리」는 1974년 『문학사상』을 통해 발표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1970~1980년대 당대의 작가지만 그의 소설을 오늘날도 유효한 부분이 많다. 그의 문학적 유산이 좀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조해일의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매일 죽는 사람」(1970)은 2023년 고2 모의고사에 출제된 바 있다.

차성연 문학평론가는 “「왕십리」를 비롯한 조해일의 중편들이 1970년대의 한국 사회라는 시공에서 갖는 한계가 있었다면, 그것을 지금 돌이켜 읽음으로써 2020년대 한국 사회라는 시공이 갖는 한계를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떠한 내용을 구성하고 파장을 만들어 내는가에 따라 작품의 담론적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해일 문학전집에는 백지연 평론가, 고인환 평론가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추모행사에는 후배 문인인 이문재 시인, 장은영 평론가, 손보미 소설가 최정화 소설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해일

본명 조해룡(趙海龍). 1941년 4월 18일 만주 출생. 1945년 귀국 이후 서울에서 자랐다. 1961년 보성고를 거쳐 1965년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였고, 1973년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1970년 단편 「매일 죽는 사람」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다. 작품으로는 「뿔」, 「아메리카」, 「왕십리」, 「무쇠탈」, 「낮꿈」, 「임꺽정」 등의 중·단편과 『겨울여자』, 『지붕 위의 남자』, 『갈 수 없는 나라』, 『엑스』 등의 장편소설을 남겼다.

현실 풍자적·비판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의 작품에는, 폭력배, 개도살장 백정, 지게꾼, 기지촌 창녀, 군인, 임꺽정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의 사소한 국면을 기발하게 포착하여 현실의 부조리·불합리를 풍유적으로 형상화한다.

「왕십리」, 『겨울여자』, 『지붕 위의 남자』, 『엑스』 등은 영화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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