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부동산 PF 찬바람…저축은행, 신용등급 줄하향 이어져

매서운 부동산 PF 찬바람…저축은행, 신용등급 줄하향 이어져

한스경제 2024-04-17 15:2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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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 중 4곳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되거나 강등됐다. / 자료: 3대 신평사 제공
10대 저축은행 중 4곳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되거나 강등됐다. / 자료: 3대 신평사 제공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저축은행 업권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하는 모습이다. 자산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4곳이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하향됐다. 

17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발표한 등급공시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OK저축은행(BBB+안정적→BBB+부정적), 웰컴저축은행(BBB+안정적→BBB+부정적), OSB저축은행(BBB안정적→BBB부정적) 등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으며 페퍼저축은행(BBB부정적→BBB-부정적)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아래로 강등됐다.  

등급 변동요인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PF 리스크 확대 등이다. 공통적으로 △조달비용 상승과 같은 비우호적 영업환경으로 수익성 저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 부담 △부동산금융 및 개인신용대출에서의 자산건전성 저하 등이 반영된 것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하락했다.  

실제로 저축은행권은 지난해 고분분투해야 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업권은 5559억원의 적자(2022년 1조 5622억원 대비 1조 63억원↓)를 기록했으며 연체율은 6.55%(2022년 3.41% 대비 3.14%p↑), 고정이하여신(NPL,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비율 7.72%(2022년 4.08 대비 3.64%p↑)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상위권 저축은행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10대 저축은행 중 신용등급이 떨어진 4개사(OK·웰컴페퍼·OSB)의 통일경영공시를 살펴 보면, 지난해 순익이 반토막 나거나 적자전환됐다. OK저축은행은 711억원(2022년 1387억원 대비 48.74%↓), 웰컴저축은행 302억원(2022년 936억원 대비 67.74%↓)으로 당기순이익이 대폭 감소했으며 페퍼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은 각각 1072억원과 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적색불이 들어왔다. 2023년 말 기준, 각 사의 연체율은 OK저축은행이  6.86%, 웰컴저축은행이 5.75%, 페퍼저축은행이 9.39%, OSB저축은행이 7.86%을 기록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NPL비율도 7~12% 수준까지 치솟는 등 업권 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부실채권의 비중이 확대됐다는 말이다. 다행히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4개사 모두 규제비율(8%)을 상회했으며 금융당국이 권고한 11% 이상을 유지했다. 

저축은행권은 녹록지 않은 시장 경기에 초긴장 상태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부동산PF부 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3대 신평사는 부동산PF 부실이 제2금융권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보고서를 발간하는가 하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른 PF건전성 변동, 금융당국의 PF 사업장 재분류 등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특히 나신평은 저축은행 업권 전체의 부동산PF 익스포저 예상손실을 2조 6000~4조 8000억원, 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을 최대 3조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권이 PF 충당금을 총 1조 5000억원 쌓았으나, 추가로 2배 이상 적립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경우, 저축은행 업권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저축은행권과 금융당국이 부동산PF 경·공매, PF 펀드 운용자금 집행 등을 통해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지지부진한 상황임 고려할 경우 건전성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나신평은 저축은행 업권이 타 금융업권 대비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높고 여수신 기반이 취약해 전반적인 실적 지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금리, 국내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부동산시장 회복이 단기간 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축은행의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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