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T 대외협력담당(사장). (사진제공=SKT) |
정 사장은 17일 SKT 뉴스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먼저, 정 사장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시대가 눈앞에 도래했으나, 적정한 안전장치가 없다면 AI는 차별과 불공정을 만들어 내고 글로벌 차원의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테이 챗봇’은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학습한 정보를 통해 인종·성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메시지를 만들어 서비스 시작 16시간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미국에서 피고인의 재범 가능성을 평가하는데 활용 중인 알고리즘 ‘콤파스’ 역시 인종에 따라 편향된 재범 위험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정 사장은 “이러한 사례들은 AI의 폐해를 예방하고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AI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다만, AI 거버넌스는 AI의 개발, 이용 및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시키고 신뢰도를 높여 AI의 발전과 진화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주요 7개국(G7)은 AI 개발에 대한 국제 지침 및 행동 규범에 합의했으며 지난 3월 유럽연합(EU) 의회는 세계 최초로 AI에 대한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국제연합(UN) 또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 촉진을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등 국제 사회는 AI 거버넌스 도입에 긍정적이다.
(이미지제공=SKT) |
T.H.E. AI는 글로벌 AI 컴퍼니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원칙과 체계로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의 약자다. SKT AI의 특성(Telco, 통신기술 기반의), 목표(Humanity, 사람을 향한·사람을 위한), 가치(Ethics, 윤리적 가치 중심의)와 이에 따르는 AI 거버넌스 원칙을 상징한다.
SKT는 T.H.E. AI를 반영한 AI 헌장을 수립했고 이를 뒷받침할 AI 의사결정체계를 구축 중이다. 추후에는 AI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행동규범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향후 AI가 우리 삶과 산업에 가져올 변화와 혁신을 기대함과 동시에 AI가 불러올 부작용과 폐해를 우려했다. 이 때문에 AI 기술의 파괴적인 속성을 적절히 제어하고 예방하는 것은 AI 발전과 확산을 위한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사장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AI 거버넌스가 될 것이며, SKT는 이러한 AI 거버넌스 정립과 확산을 주도할 것”이라며 “지난 40년간 시장을 이끌어 온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해 나가겠다. AI 피라미드 각 단계에서 AI 거버넌스는 신뢰 가능하고 투명하며 안정성 있는 AI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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