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황선홍호의 승리는 값지지만 전술적 고민은 필수가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카타르 조별리그 B조 1차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황선홍호는 전력의 우위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날 황선홍호는 7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7.1%의 UAE를 상대로 점유율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갔다.
점유를 많이 하는 쪽이 승리할 확률이 높은 것이 보다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 극적인 결승골이 나오기까지 황선홍호는 그러한 논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황선홍호는 결정적인 기회로 치환시키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었지만, 가장 시급했던 것은 크로스 일변도의 전술이었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는데, 최전방 원톱에 안재준(부천)을 기용했다. 안재준은 185cm, 80kg의 훌륭한 체격을 가지고 있어 공중볼도 딸 수 있지만, 그보다는 뒷공간 침투에 능한 선수다. 이날의 전술은 안재준의 장점을 살린다기보다, 그를 밀집수비 속에 고립시키는 동시에 경합만을 강요했다.
실제로 황선홍호는 이날 풀타임 동안 크로스를 무려 43개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이태석(서울)의 킥 하나 뿐이었다. 그것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재준이 이영준(김천)으로 교체된 후 막판 나왔다는 점은 분명히 복기해야 할 부분이다.
이영준은 193cm, 84kg로 공중볼에 있어 안재준보다는 우위에 있다. 안재준이 필드에 있을 때, 또 이영준이 필드에 있을 때 각각 장점을 살려줘야 하는데 이번 경기가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이번 대회는 3위까지 올림픽 직행 티켓이 주어지며, 4위에는 올림픽 티켓을 향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진다. 첫 승은 값지지만 조별리그 일본, 중국전이 중요하며 토너먼트 이후의 승부도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값진 첫 승을 즐기되 전술적 고민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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