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가장 중요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해 펼쳐지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영준의 극장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퇴장 악재를 딛고 중국에 1-0 승리를 거둔 일본(승점 3)과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U-23 아시안컵은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대회다. 올림픽이 있는 해에는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다. 이번 대회는 오는 7월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대회 우승팀, 준우승팀, 3위 팀은 올림픽에 직행하지만, 4위 팀은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벌여야 한다.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올림픽 본선에 올랐다. 이번에도 본선 티켓을 따내면 세계 최초 10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한 만큼 황선홍 감독은 그동안 주로 사용했던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안재준이 섰고 엄지성, 홍시후, 강상윤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이강희와 백상훈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조현택, 서명관, 변준수, 황재원은 백 4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이 꼈다.
한국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재원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뒤 흘러나왔고, 이를 강상준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어받은 안재준이 뒷발로 밀어 넣으며 1-0을 일궈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후 득점 전 강상윤의 오프사이드가 확인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황선홍 감독은 안재준 대신 이영준, 홍시후 대신 강성진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좀처럼 UAE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20분 이강희를 빼고 김민우를 투입했고, 후반 27분에는 엄지성을 벤치로 부른 뒤 홍윤상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후반 32분에는 조현택 대신 이태석을 투입시켰다. 하지만 답답한 흐름은 계속됐다.
후반 41분 기다리던 선제골이 나왔다. 강상윤의 크로스에 이언 강성진의 헤더 슈팅이 UAE의 골문을 뚫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선언됐다.
교체 투입된 이영준이 후반 추가 시간에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9분 코너킥 장면에서 이태석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영준이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한국은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추가 시간 12분이 모두 끝난 뒤 휘슬이 불렸고 한국은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회 첫 승을 거머쥔 한국은 19일 오후 10시 중국과 2차전을,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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