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기대를 모았다가 2년 넘게 케이지를 떠나있던 신유진(20, 송탄MMA)이 돌아왔다.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승리, 이제는 타이틀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유진은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굽네 ROAD FC 068 (대회장: 아키우노 종합건설 박준혁 대표)에서 이은정(30, 팀 피니쉬)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꺾었다.
지난 2021년 9월 경기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돌아왔기에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컸다. 쉬는 기간 동안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고,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을 것이라는 게 우려의 이유였다.
신유진도 “지난 2년 반 동안 시합을 아예 안 뛰고 이 무대를 잠시 떠나있었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고, 너무 받기만 한 것 같아서 앞으로는 배풀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며 힘든 시간을 돌아봤다.
복귀전에서 신유진은 승리했다. 특유의 펀치는 날카로웠고, 그라운드 기술도 여전했다. 2년 7개월 전 이은정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꺾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기술로 승리했다.
경기 후 신유진은 “훈련 기간도 여태껏 했던 경기 중에 길었고, 감량도 정말 많이 해서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감량을 30kg을 했다. 수분 감량을 할 때는 다시는 살이 찌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세상을 갔다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진이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것은 손진호 관장과 홍윤하 코치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신유진이 돌아오고 다시 훈련해 복귀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함께 했다.
신윤진은 “작년에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어서 1년 가까이 운동을 하지 않았었다. 그때 손진호 관장님께서 꾸짖기보다는 옆에서 ‘나는 너를 언제나 기다린다. 언제든 돌아오라’고 손을 내밀어주신 덕분에 용기를 갖고 이 길을 가고자 마음을 먹었다. 홍윤하 코치님도 경기 감각을 살릴 수 있도록 매일 옆에서 스파링 파트너로 도와주셨다. 코치님도 손이 안 좋고 하는 일이 바쁜데 감기몸살 걸렸을 때도 도와주셔서 그 도움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성공적으로 복귀한 신유진은 이제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자신이 바라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신유진은 경기 후 현장에 있던 ‘로드FC 아톰급 잠정 챔피언’ 박정은(27, 팀 스트롱울프)을 불러 타이틀전을 요청했다.
케이지에 올라간 박정은도 “상황이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여기까지 이겨내고 온 것만으로도 승리라고 생각한다. 국내 여성 파이터들의 무대가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 많은 분들의 가슴을 울리는 경기를 하고 여성 분들이 파이터를 꿈꾸는 상황이 많이 나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타이틀전에서 붙겠다. 많이 응원해 달라.”며 신유진과의 경기를 수락했다.
두 선수도 동의했고 로드FC에서 경기를 추진하는 것만 남았다. 경기가 확정되면 신유진은 박정은과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싸어야 한다.
신유진은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나이별로 계획을 쌓아놓은 게 있었다. 21살에 로드FC 챔피언이 되자는 마음을 먹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21살이 됐고, 복귀전도 치렀으니까 챔피언이 되어야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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