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를 191회나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가해자 류 씨(28)의 신상이 공개됐다. 하지만 류 씨가 고작 17년의 징역을 선고받자 누리꾼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1일 방영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류 씨의 신상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진행자는 "1995년생, 29세 류OO"라며 가해자의 생년과 이름, 얼굴을 공개했다.
진행자는 "지난 1월 사건을 처음 전해드릴 때 피해자 어머니께서 '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해도 좋다'고 하셔서 공개한 적이 있다. 다만 오늘은 고인의 모습을 공개하진 않겠다"면서 피해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되고 가해자의 얼굴은 드러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앞서 류 씨는 작년 7월 24일 강원 영월군 한 아파트에서 결혼을 전제로 동거하던 여자친구를 흉기로 191회 찔러 살해했다. 당시 류 씨는 살해 동기로 "이웃과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던 중 여자친구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어서 순간적으로 참지 못했다"고 전했다.
류 씨는 범행 후 직접 112에 신고했다. 신고 당시 류 씨는 "제가 여자친구를 죽였다. 그러니까 제가 여자친구를 난도질했다"고 말했다. 범행 직후라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여전히 숨을 헉헉거리는 상태였다.
검찰 조사 단계에서 류 씨는 새로운 범행 동기를 밝혔다. "결혼을 앞두고 빚만 늘어날 뿐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황이었다"면서 "문득 피해자를 살해하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순간적으로 실행에 옮겼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하지만 1심 재판에서는 "피해자로부터 '정신지체냐'는 말을 듣고 격분해 범행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피해자 어머니는 "100번 양보해서 모욕적인 말을 들어서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할지라도, 우발적이라는 게 한두 번 찌르는 게 우발적이지"라며 한탄했다.
류 씨의 진술이 통했던 것일까. 잔혹한 범행에도 불구, 류 씨는 1심에서 17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층간소음 문제와 경제적 곤궁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살해했다는 점이 선뜻 이해되지 않고, 이례적인 범행동기를 가질 만한 정신질환도 없었다"라며 "피해자로부터 '정신지체냐'라는 말을 듣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말이 신빙성 있다"고 판결했다.
검찰과 류 씨 모두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더불어 검찰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청구 기각에도 불복했고, 류 씨는 1심에서 인정받지 못한 심신미약을 재차 주장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17년을 받든, 20년을 받든, 30년을 받는 우리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하지만 17년은 합당하지 않다.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죗값을 치러야 류 씨도 세상에 다시 나왔을 때 당당하게 설 수 있지 않겠냐"고 고백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판사들은 왜 이리 살인범들에 관대한가. 검찰이 구형한것도 모자란데 거기서 대폭 감하면 대체 어쩌자는건지", "'우발적'이어서 감형이라니 피해자를 무려 190번 이상 찔러 살해하는 게 단지 우발적 행위란 말인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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