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이브리드 앞세운 토요타, ‘전동화’ 교육 통해 기업 철학 알린다

[르포]하이브리드 앞세운 토요타, ‘전동화’ 교육 통해 기업 철학 알린다

이데일리 2024-04-15 08:06:00 신고

[용인=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토요타는 모빌리티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토요타다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장소이자, 앞으로 토요타가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방향성과 메시지를 공유하는 장소로 진화시켜 나가겠습니다.”

토요타 아카데미 4층 판금도장및벨류체인 교육장 전경.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경기 용인시에 ‘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를 새로 마련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한국에서 전동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1일 방문한 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는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면적 1507㎡, 지상 4층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이곳에서 렉서스·토요타의 서비스센터 테크니션과 서비스 어드바이저에게 토요타 경영 철학 TPS(Toyota Production System)를 바탕으로 서비스·세일즈를 아우르는 교육을 제공한다. 직군에 따라 고객 응대 또는 일반 정비, 부품 분해 및 조립, 차량 진단 장비 사용법, 패널 수리 등 다양한 실습 교육도 진행한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 전경.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층별로 다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이유다. 1층은 대강의장으로 활용하며, 2층은 토요타의 기업 정신과 미래 철학을 공유하고 직무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차려졌다. 정비와 판금·페인트(BP) 등 기술 관련 교육은 3층과 4층에서 각각 진행한다.

특히 주목할만한 곳은 사고 차량을 복구하거나 인증 중고차를 정비해 상품화하는 DR(Detailing and Reconditioning) 교육을 진행하는 4층이다. 차량 덴트를 복원하거나 패널을 수리하는 실습을 할 수 있다.

토요타 아카데미 4층 판금도장및벨류체인 교육장에서 조영욱 한국토요타자동차 교육부장이 페인트 시뮬레이터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이곳에는 물을 사용해 차량 도색 작업을 실습할 수 있는 ‘페인트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물을 페인트 스프레이건에 넣고 펜더 모형 위에 발사하자, 마치 색을 실제로 칠하듯 흰색 모형에 색이 나타났다. 스프레이건에 설치된 센서가 실습자의 동선과 분사 각도, 속도 등을 측정해 점수로 보여주기도 했다.

물만으로도 실제보다 더 정밀한 실습이 가능한 이 기기는 국내 한 스타트업이 만든 교육용 제품이다. 조영욱 한국토요타자동차 교육부장은 “페인트 작업에 익숙해지려면 수천만원어치의 페인트를 낭비해야 하고 환경과 건강에도 좋지 않다”며 “물과 공기만을 활용해 교육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일반 정비를 교육하는 3층에는 전기차(EV) 전용 스톨을 마련해 전동화 차량에 대한 정비 실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일반 스톨을 통해 내연기관 차에 대한 정비 실습도 진행할 수 있다.

토요타 아카데미 3층 일반정비 교육장에 전기차(EV)용 스톨과 일반 스톨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토요타가 추구하는 철학이 곳곳에 묻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층 벽면을 가득 채운 ‘모터스포츠’ 이미지는 이를 통해 차량 기술을 진화시키겠다는 경영 철학을 분명히 했다. ‘계승과 진화’를 콘셉트로 토요타 고유의 경영 정신을 설명한 2층 벽면도 인상적이다.

교육장 곳곳에 차량 부품을 활용해 만든 소품을 비치한 점도 눈에 띄었다. 휠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의자와 변속기 부품을 해체해 장식한 테이블 등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실습장 한 켠에 차량 부품을 활용해 화단을 꾸미기도 했다. 토요타의 ‘탄소중립’ 목표를 직관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토요타는 에너지 수급과 각 시장 상황에 맞는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 전략을 통해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은 “토요타는 탄소 중립이 목표이지만 답이 꼭 전기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파워트레인이 필요하며, 어떤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지를 고민하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토요타 아카데미에 비치된 변속기 부품을 활용해 만든 테이블.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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