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고장난 게 아냐"…男女 샴쌍둥이 62년간 함께하다 떠났다

"우린 고장난 게 아냐"…男女 샴쌍둥이 62년간 함께하다 떠났다

데일리안 2024-04-15 00:01:00 신고

3줄요약
ⓒ로리 샤펠(왼쪽)과 조지 샤펠

세계 최고령 기록을 세운 샴쌍둥이 조지 샤펠과 로리 샤펠이 62세로 별세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61년 9월 18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여성 샴쌍둥이로 태어난 로리와 조지 남매는 두 몸을 가진 채 두개골이 부분적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뇌와 필수 혈관 30%를 공유했다.

태어났을 때 두 사람은 모두 여성이었다. 하지만 2007년 조지가 남성으로 성전환하면서 생물학적으로는 동성이지만 세계 최초로 성별이 다른 남매 샴쌍둥이가 됐다. 다만 별도의 성전환 수술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른바 샴쌍둥이로 불리는 결합쌍생아는 두 사람이 한 몸을 공유하는 쌍생아를 의미한다. 두개골이 융합된 형태, 가슴 아래로 융합돼 심장을 공유하는 형태, 하체만 공유하는 형태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결합 쌍생아는 약 20만 번 중 한 번 발생하고, 절반은 사산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생존한다고 해도 일반인보다 수명이 짧다. 이로인해 전문가들은 이들 남매의 수명을 30세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예측 수명의 두 배가 훨씬 넘는 기간 생존했다.

ⓒ더 선

로리는 신체 움직임에 제약이 없었지만, 조지는 척추이분증으로 인해 걸을 수 없었다. 조지는 로리가 밀어주는 휠체어식 의자에 앉아 생활했다. 조지와 로리는 나란히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의 한 병원에서 6년간 일했다.

그 후 병원을 그만두고 로리는 아마추어 볼링 선수로 활약했으며, 조지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서 공연하는 컨트리 가수로 활동했다.

이들은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했다. 샤워 일정을 서로 다르게 하면서 샤워 커튼을 치고 한 사람이 샤워하는 동안 다른 사람은 욕조 밖에서 기다리거나 각자의 침실을 가지고 번갈아 사용하는 등 서로의 일상을 중시했다.

로리와 조지 남매는 1997년 출연했던 다큐멘터리에서 분리 수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고장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칠 필요도 없다"며 단호히 거부했다.

이후 2011년 조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전환 이유에 대해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소년으로 태어났어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너무 힘들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거짓말을 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