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준석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면 어쩌시려고 그러는지

[데스크 칼럼] 이준석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면 어쩌시려고 그러는지

커머스갤러리 2024-04-14 14:53: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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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유튜브 '여의도재건축조합' 영상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유튜브 '여의도재건축조합' 영상 캡처.

동탄 주민들은 공영운 대신 이준석을 선택했다. 동탄 주민들만 민주당을 심판하려 한 건 아닐 테고, 정권심판 바람과 유권자 성향을 정확히 읽은 이준석의 정치력이라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홍준표가 한동훈을 저격하면서 이준석을 추켜세우는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홍준표는 우선 선거 패배에 대한 분노가 윤석열 대통령에게로 집중되면 진짜 망한다는 걸 아는 것 같다. 실제 “한동훈 같은 어린 애” 발언 이후 우파 국민들은 홍준표를 욕하고 있다. 종로에서 뺨 맞고 을지로 가서 화낸다고, 도대체 누구한테 화를 내야 할지 모르겠는데 홍준표가 ‘나를 때리라’로 나선 격이라고나 할까. “그런 너는 선거 때 뭐했냐”라는 십자포화를 홍준표가 다 맞고 있다. 

이준석을 내쫓은 건 윤석열이 아니라 보수우파 지지자들이었다. 지난 대선 시기 이준석이 윤석열을 흔들 때 ‘두고보자. 선거만 끝나면 너는 죽은 목숨이다’라고 이를 갈던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무려 당대표 시절부터 이미 ‘나는 반윤’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지금 상황은 이준석의 정치감각에 윤석열도, 한동훈도, 이낙연도 다 당한 꼴이다. 인요한이 내민 손을 ‘미스터 린튼’ 하면서 몰상식하게 내칠 때도 이준석이 이렇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좌파는 선거를 프로레슬링처럼 하고, 우파는 권투처럼 한다”고 비유했는데 범보수 진영에서 프로레슬링을 할 줄 아는 유일한 정치인이 이준석인 것 같다. 프로레슬링은 의자로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후려 갈기기도 하고 심지어 심판까지 냅다 들었다 던져버리기도 하는데, 권투는 룰이 분명한 스포츠 경기다. 본론에서 벗어난 얘기지만, 그래서 한동훈이 광주로 이사가서 “국민의힘은 광주에 진심이다”라고 간판을 걸어놓고 광주시당 위원장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충청도 민생투어라도 하든지.

윤석열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사람은 이준석이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전부의 회동이면 몰라도 이재명과 단독 회담 같은 건 집어치우실 거라 믿는다. 그런데 이준석은 다르다. 만일 윤석열이 이준석과 만난다면 많은 국민들이 고집을 꺾었다고 느낄 것이다. 그건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재명을 만나는 건 항복 선언이지만, 이준석을 만나는 건 그저 반성의 표현일 뿐이다. 윤석열은 '홍준표 국무총리'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홍준표가 이회창처럼 대통령한테 대드는 총리가 돼서 자기 정치할 사람인지 아닌지는 윤석열이 읽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지금 홍준표는 윤통 편을 드는 것 같다. 만일 윤석열 정부가 끝내 망해버린다면 홍준표-이준석이 당을 접수하는 것, 나쁘지 않다.

이준석이 만일 차기 대선에 개혁신당 간판으로 출마한다면 어떻게 될까.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그 유불리를 따지느라 밤잠을 설칠 것이다. 이준석을 보수의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적으로 돌렸다간 진짜 이민 갈 사람이 줄을 이을 것이다.

커머스갤러리 송원근 선임기자 / wksong7@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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