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뉴진스,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하이브가 자산 총계 5조원을 넘어서며 대기업집단 지정을 코앞에 두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최초 대기업집단 진입 가능성에 그에 따른 시장 변화와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의 자산총계는 5조3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2억원(9.7%) 늘었다. 이에 따라 하이브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을 발표할 당시 하이브에 대해 “2021년 이후 사업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다”면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포기로 자산총액이 5조원에 미달돼 지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기업집단은 공시대상 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나뉜다. 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어가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10조원을 넘으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공정위가 매년 발표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금융보험업만 영위하는 금융전업집단인 경우를 제외하곤 자산 총계가 5조원을 넘기면 대체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며 “올해 대기업집단 발표는 이달말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기업집단 현황 △비상장사 주요사항 △대규모내부거래 등을 공시해야 한다. 또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 의무가 적용된다. 지분 31.57%를 보유한 최대주주 방시혁 의장이 동일인(총수)을 맡게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이 하이브를 제외한 다른 엔터주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소속 아티스트의 계약금이 공개될 수 있다”며 “하이브에는 최상위권 아티스트들이 포진해 있어 계약금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타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더 공격적으로 임금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브의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통상적으로 대기업집단 지정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이 적기 때문에 주가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도 “공시 의무가 추가되며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갈 수는 있지만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하이브의 주가도 사업보고서 공개 직후 큰 변화 없이 20만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기업집단 지정보다는 실적 전망이 주가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15개 증권사가 제시한 하이브 평균 목표주가는 31만원으로 이날 종가 21만3000원 대비 30% 넘게 높다. 1분기 실적 부진 예상이 주가에 반영된 것.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 사전 마케팅비 등 비용이 반영되고, 콘서트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이브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1분기 대비 80.9% 감소한 17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2분기 이후 하이브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통상 1분기는 엔터사의 비수기이기 때문에 2분기를 위한 숨고르기로 이해해야 한다”며 “세븐틴, TXT, 뉴진스, 보아넥스트도어 등 그룹 컴백 및 이후 콘서트도 기대돼 긍정적인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도 “주가가 최근 빠졌지만 2분기 주요 아티스활동, 3분기 하계올림픽 등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향후 주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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