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호위무사는 사라지고 저격수만 남았다...윤대통령 3년, '반尹' 국회와 동거

[4.10총선] 호위무사는 사라지고 저격수만 남았다...윤대통령 3년, '반尹' 국회와 동거

폴리뉴스 2024-04-12 10:31:40 신고

(서울=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하남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대청로에 마련한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진 뒤 꽃다발을 들고 있다. 2024.4.11 [추미애 당선인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하남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대청로에 마련한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진 뒤 꽃다발을 들고 있다. 2024.4.11 [추미애 당선인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호위무사는 사라지고 저격수만 남았다. 윤석열 정부가 여소야대로 앞으로 3년을 보내게 된 것이 가장 뼈아프다.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반尹' 국회와 3년동안 힘겨운 동거를 하게 됐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범야권이 200석에 육박한 192석을 받으며 윤석열 정부 심판 폭풍에 거세게 몰아친 가운데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일부 의원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과 악연인 인사들은 모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친윤의 '행동대장'과 같았던 인사들의 낙선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너무나 뼈아프다. 이들이 국회에 입성했다면 대통령의 의중을 여당에 전달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야당의 공격으로부터 막아낼 수 있는 방패와 야당을 공격하는 창 역할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를 이뤄내지 못했다.

검찰 선후배로 사적 인연 깊은 尹최측근 용산출신 이원모 낙마

경기 용인 갑에 출마했던 용산 출신(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인 이원모 후보는 친윤의 핵심이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대전지검 등에서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와 국정농단,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지휘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담당했던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이원모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임했을 때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검찰총장으로 재임했을 때는 대검찰정 검찰연구관으로 재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원모 후보는 단순한 검찰 선후배 사이가 아니다. 사적인 인연도 맺고 있다. 이원모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중매로 결혼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원모 후보가 대통령인사비서관을 했을 당시에도 이원모 후보의 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한 사실도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적인 인연이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종의 특혜였다.

(용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용인시 처인구 금학로에서 이원모, 이상철, 강철호 후보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2024.4.8 xyz@yna.co.kr
(용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용인시 처인구 금학로에서 이원모, 이상철, 강철호 후보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2024.4.8 xyz@yna.co.kr

올해 1월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직을 사임한 이원모 후보는 강남구 을 예비후보로 등록됐지만 험지로 분류되는 용인 갑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그러나 이원모 후보는 6만1995표(득표율 43.83%)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尹 호위무사 이용, '尹 저격수' 추미애에 낙마

이용 후보의 낙선도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21대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용 후보는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수행실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수행팀장 등을 역임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수행했다. 이용 후보는 이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이용 후보가 22대 총선에서 만난 정치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추미애 후보였다. 초반에는 추미애 후보를 앞지르며 당선권에 드는가 했지만 사전선거 투표함이 열린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며 5만229표(득표율 49.41%)로 낙선했다. 이용 후보의 낙선은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 저격수로 활약하게 될 추미애 후보의 국회 입성을 의미한다.

尹 1호청년참모 무소속 장예찬 낙마

또 윤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인 장예찬 후보도 낙마했다.

장 후보는 막말 파문 등으로 국민의힘으로부터 후보 공천 취소를 당한 이후에도 대통령실과 인연을 주장하며 무소속으로 부산 수영 지역에 출마했지만 득표율 9.18%에 불과한 9328표에 그치며 낙선했다. 장 후보는 이준석 현재 개혁신당 대표와 갈등을 빚는 등 대표적인 반이준석 행보를 보였다. 그 역시 윤석열 대통령 결사옹위를 항상 주장해왔지만 끝내 국회에 들어가지 못했다.

'반尹 선봉장' 이준석...천하용인 천하람... 김용태도 국회 입성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회의원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11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회의원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11 uwg806@yna.co.kr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일등공신이었지만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밀려났다. 배현진 의원 등 친윤 의원들도 이준석 대표를 무시하거나 공격하면서 국민의힘에서 밀려났고 결국 탈당했다. 세번의 출마에도 단 한번도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던 이준석 대표는 경기 화성 을 후보로 나선 네번째 도전에서 첫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친 이준석계'를 일컫는 천아용인 가운데 2명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천하람 후보는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탈당 막판에 돌아서서 개혁신당에 함께 하지 않았지만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도 포천가평에서 당선했다. 22대 국회의원이 된 김용태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비윤계로 활동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尹 저격수' 추미애, 조국, 이성윤 국회 입성...'반윤 법조 3인방' 국회에 모였다..'김건희 뇌관' 터뜨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파란불꽃선대위 해단식에서 당 관계자로부터 꽃목걸이를 받고 있다. 2024.4.11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파란불꽃선대위 해단식에서 당 관계자로부터 꽃목걸이를 받고 있다. 2024.4.11 uwg806@yna.co.kr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할 후보는 국회에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이른바 '反윤 법조 3인방'이 국회에서 다 모였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그리고 대표적 '반윤 검사' 이성윤 당선인이다.

이들은 모두 문재인 정부시절 법무장관이었던 조국, 추미애 전 장관과 이성윤 서울지검장으로 윤석열 대통령과는 악연이 겹겹이 쌓여있다. 

추미애 당선인은 이용 후보를 하남 갑에서 물리치면서 지난 1996년 15대부터 낙선한 17대와 후보로 출마하지 않았던 21대를 제외하고 6선에 성공했다. 추 후보는 지난 여섯 번의 출마를 모두 서울 광진 을에서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하남 갑에 나서 이용 후보를 제쳤다.

추미애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의 악연은 유명하다. 추미애 당선인이 법무부장관이던 시절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이 잦았다. 추미애 후보는 당시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정직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추 당선인은 6선에 성공하면서 22대 국회의 국회의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추미애 후보가 국회의장이 된다면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게 된다.

조국 대표 역시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개혁의 선봉을 자처했지만 이 떄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조국 대표의 입시비리 수사 역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 총지휘한 사건이다. 조국 대표는 "왜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만들었지"라고 말할 정도로 윤석열 대통령과 악연이다.

조국혁신당 자체도 조국 대표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정당이기 때문에 조국 대표를 비롯해 국회 입성에 성공한 12명의 비례대표 후보들이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저격수가 될 전망이다. 이미 조국혁신당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은 김건희 여사 종합특검법 발의를 예꼬하는 한편 채상병 사망 사건과 한동훈 전 위원장 특검까지 밀어붙일 기세다.

대표적인 '반윤' 검사 이성윤 전 서울지검장도 국회에 입성한다.

채널A사건에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항명하고,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진두지휘 하는 등 대표적인 '반윤' 검사인 이성윤 당선인도 전주 을에서 66.35%의 압도적 득표로 당선됐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추미애 법무장관과 함께 '친문' 검사로 라인업되었다. 이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선후배 동문으로 문 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지냈고, 윤 대통령 집권 후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되어 뒤에 물러나있었다. 

이성윤 당선인은 지난해 조국콘서트에 참석 "윤석열 사단은 하나회"라고 맹공을 날렸고, 검찰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앞으로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윤 대통령 저격수로 면모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조국혁신당 입당이 예상될 만큼 조국 대표와는 '반윤'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동지이고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는 함께 '반윤' 검사 라인이다.   

그런만큼 추미애 전 법무장관, 조국 대표와 국회에서 다시 모인 '반윤 법조 3인방'은 김건희 특검 부터 '反윤석열 국회의원'으로 맹위를 떨칠 것은 불보듯 하다. 윤 대통령의 뇌관인 '김건희 뇌관'이 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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