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총선 D-7, 친윤 거센 반발에도 커지는 尹 책임론... 與 "탄핵만은 막아야"

[이슈] 총선 D-7, 친윤 거센 반발에도 커지는 尹 책임론... 與 "탄핵만은 막아야"

폴리뉴스 2024-04-03 17:53:44 신고

4·10 총선이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탈당'을 놓고 자중지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이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탈당'을 놓고 자중지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4·10 총선이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탈당'을 놓고 자중지란에 휩싸였다.

수도권을 비롯해 격전지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서 '용산 리스크'로 인해 범야권이 200석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조해진, 김해을), 탈당 요구(함운경, 마포을)가 불거졌다. 그러자 친윤계가 일제히 '내부총질'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윤 대통령이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함 후보가 탈당 요구를 즉각 취소했으나 윤 대통령 책임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만약 국민의힘 대패가 현실화된다면 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당내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해진 "대통령 무릎 꿇으라" 함운경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탈당 하라"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공개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종섭 주호주대사 사태와 875원 대파, 의정갈등 장기화 등 용산 대통령실 발 악재가 잇따르며 이번 총선에서 '100석도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지난달 26일 언론에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면서 '이런 점은 잘못했다. 미안하다' '앞으로 소통을 잘하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셈이다.

김해을에 출마한 조해진 의원은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국민을 실망시킨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윤 대통령은 52분간의 대국민담화를 통해 의정갈등 장기화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2000명 증원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자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후보는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함 후보는 1일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께 기대할 게 없다"며 "윤 대통령은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달라"고 말했다.

권성동·여명 "내부총질로 선거 못 이겨".. 김현철 "김영삼 탈당 요청한 이회창 결말 잊었나"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권성동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까지 분열해서 이긴 선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자중하길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이어 "후보자 입장에서 정부, 여당에 비판하고 싶은 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 "선거 평가는 선거 이후에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는 유권자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명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제가 함 후보님이라면, 대통령 담화에서 뭐 시비 걸 것이 없나 청취할 시간에 마포을 주민 한 분이라도 더 손 잡아드리고, 눈 마주치며 표를 호소할 것 같다"며 "우리가 후보님께서 학생운동권 시절 자행했다던 미국 문화원 점령 등 '과거 반성'에 대해 박수를 쳐 드린 것이, 함 후보님 마음대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향해 윽박지를 인가를 드린 것까진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대구 중구남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도태우 후보는 "함운경은 국민의힘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맹비난했다.

도태우 후보는 "기숙한 집이 싫으면 객(客)이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함운경 후보는 대통령 출당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특위’ 위원장인 신지호 전 의원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부 후보들의 윤 대통령 책임론에 대해 "자기 지역구 판세가 안 좋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다급한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대통령에게 화풀이한다고 본인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에서는 더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홍준표 대구시장조차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느냐"고 직격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때 힘 모아 헤쳐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난파선의 쥐새끼들처럼 홀로 살겠다고 뛰쳐나가던 무리가 생각난다"며 "얼마 전까지 하늘처럼 떠받치던 대통령을 이제 와선 자기가 낙선하게 생기니 자기 역량은 탓하지 않고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탈당을 요구하는 게 너희의 감탄고토(甘呑苦吐) 정치 스타일이냐?"며 비난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석좌교수는 "다들 정신 차리자"면서 "과거 김영삼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한 이회창 후보가 대선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벌써 잊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현철 석좌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심하고 한없이 모자란 일부 여당 출마자들"이라며 "도대체 지금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을 욕하고 심지어 탈당까지 요구하는 행위가 당신들 선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같은 범죄자들이 더 이상 날뛰지 못하도록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 제거할 생각은 못할망정 더 이상 망할 '내부총질'은 제발 집어치우고 정말 정신 차리자"고 덧붙였다.

당내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함운경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함운경 후보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저녁에 또 대국민담화와 관련된 상황이 바뀌더라. 제가 좀 성급하게 내질렀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의 본뜻을 모르고 성급했다"고 자신의 발언을 주워 담았다.

함 후보는 "대통령 대국민담화 초반만 듣고 TV토론 방송에 들어갔다"며 "처음에 대국민 담화를 들었을 때는 윤 대통령이 감정 상한 표현 등을 일일이 다 거명하면서 얘기하는 걸 보며 실망이 너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담화 내용을 다 듣기 전에 너무 화가 나서 그런 글을 썼다"며 "애초에 내가 판단 미스가 있었다"고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3일
한동훈 위원장은 3일 "여기서 다 무너지면 개헌선이 무너진다.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지지층에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선거지면 책임질 사람 책임 지자" 조국 "국힘 분란 빠질 것.. 실질적 정권 조기종식"

함 후보가 한발 물러섰지만, 실제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한다면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벌써 핑계나 댈 생각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면서도 "다 하고도 지면 깨끗이 승복하고 남 탓 말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자"고 말했다. 선거 패배를 책임질 사람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셀카 찍는 시간에 국민들에게 담대한 메세지나 던지시라. 셀카 쇼만이 정치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정치는 진심(眞心)과 진심(盡心)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만약 '여권 대패'가 현실화한다면 한동훈 위원장이 2선에서 물러나고 탄핵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 역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이 총선 이후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언급하는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무슨 탈당 타령인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총력을 다해 끝까지 싸워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일 총선 후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으로부터 버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 MBC '뉴스외전'에 잇달아 나와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탄핵을 말한 적 없지만, 4월 10일에 국민의힘이 패하면 걷잡을 수 없는 분란에 휩싸일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윤 대통령이 직을 유지해도 사실상 없는 존재와 마찬가지여서 실질적으로 (정권이) 조기 종식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개헌선 무너지는 절체절명의 위기"

與 후보들은 '하얀 점퍼' 입고 용산과 거리두기

현재 선거에 임하는 여권 지도부와 후보들의 모습에서는 벌써부터 내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도부는 탄핵 저지선을 사수하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3일 "여기서 다 무너지면 개헌선이 무너진다.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지지층에 호소했다.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원내대표)도 경남 김해시를 찾아 "민주당이 지금 200석을 이야기한다"며 "민주당이 200석이 되면 대통령을 탄핵하려 달려들고, 개헌을 해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가 너무 많이 당선되면 나라가 엉망이 되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하나도 못 해 결국 피해는 국민이, 우리 미래세대가 본다"며 "민주당이 너무 많은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후보들은 당을 상징하는 '빨강 점퍼' 대신 '하얀 점퍼'를 입으며 당과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김재섭(서울 도봉갑)·박성중(경기 부천을)·이용호(서울 서대문갑)·함운경(서울 마포을)·홍형선(경기 화성갑) 후보 등 수도권 '험지'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모두 하얀 점퍼를 입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용산 출신 인사들도 하얀 점퍼를 꺼내 들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서울 강서을) 후보와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원모(경기 용인갑) 후보 등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하얀 점퍼를 입으며 용산, 당과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YTN 사장 '쥴리 보도' 사과.. 김 여사 논란 다시 부각 되나?

이런 가운데 김백 YTN 사장이 3일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의 쥴리 의혹 보도 등에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김 여사에 대한 논란으로 정권심판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3일 오전 11시 35분께 방송된 'YTN 사고'를 통해, 김건희 여사의 쥴리 의혹 보도,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 보도, 김만배 인터뷰 보도 등을 거론하며 대국민 사과했다.

김 사장은 쥴리 의혹 보도와 관련해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인 일방적 주장만 보도", 생태탕 의혹 보도와 관련해선 "경쟁자였던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 보유 사실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YTN이 이런 '묻지마식' 불공정·편파 보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1일 취임식에서도 "YTN은 대선을 전후해 뉴스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지키지 못하면서 편파 왜곡 방송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대통령 후보 부인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을 아무런 검증 없이 두 차례나 보도한 이른바 '쥴리 보도'가 그 정점을 찍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김 사장의 사과로 정권심판론에 더 불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선거를 앞두고 잊었던 이슈를 상기시켜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30년 YTN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대국민 사과라고 하지만, 실상은 용산을 향해 엎드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YTN 노조는 "국민 보라는 것이 아니라, 용산 보라고 한 짓"이라며 "앞으로 24시간 땡윤방송 만들겠다는 낯뜨거운 충성맹세"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백의 사과를 국민 앞에 사과한다"면서 "YTN 언론노동자들은 권력 앞에 고개 숙이지 않으며 무도하고 폭력적인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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