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시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율주행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의 개선된 모델을 공개했다. 달이 딜리버리는 올해 2분기 스마트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 투입돼 실제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기아는 달이 딜리버리가 복잡한 실내 공간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달할 수 있도록 호텔 배송 실증 사업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달이 딜리버리는 모서리가 둥근 사각 기둥 형태로 변경돼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또 최소한의 센서만 노출시키고 무게 중심을 하단에 둬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4개의 PnD 모듈(Plug and Drive Module,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을 기반으로 최대 4.32km/h의 속력을 낼 수 있어 성인 평균 걸음 속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동한다. PnD 모듈은 인휠(In-wheel)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과 환경 인지 센서가 결합된 일체형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다. 이 기술이 적용된 달이 딜리버리는 붐비는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인식하고 빠른 회피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달이 딜리버리의 전체적인 크기는 줄어들고 내부 적재 공간은 늘어났다. 10kg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에는 박스 형태의 물품뿐만 아니라 커피를 최대 16잔까지 탑재할 수 있다. 적재함 내부에 은은한 조명을 설치해 배송 물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문이 열리면 수납 트레이가 앞으로 나와 수령자가 손을 집어넣지 않고도 편리하게 물건을 꺼낼 수 있다.
달이 딜리버리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엘리베이터 및 출입문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로봇 스스로 건물 전체 층을 오가며 배송한다는 점이다. 또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연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 로보틱스 랩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부터 이지스자산운용의 ‘팩토리얼 성수’에서 달이 딜리버리를 최초로 적용해 입주자들의 편의를 제고할 예정이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는 오는 4월 입주를 시작하는 스마트 오피스 빌딩으로 지난해 5월 현대차·기아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 랩장 현동진 상무는 “달이 딜리버리는 주행 성능 및 자율주행 등 현대차·기아의 모빌리티 개발 역량을 집대성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사무실, 쇼핑몰 등 다양한 공간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며 각 인프라와 연동해 공간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