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프로골프 투어 최초… KLPGA 투어 '시즌권' 논란 투성

국내외 프로골프 투어 최초… KLPGA 투어 '시즌권' 논란 투성

머니S 2024-04-03 15:56: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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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시즌권 종류. /사진= KLPGA KLPGA 투어 시즌권 종류. /사진= KLPGA
KLPGA가 올 시즌 정규 투어 모든 대회 관람이 가능한 시즌권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대회 주최 기업의 반발과 사용 범위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시즌권을 구입한 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KLPGA는 정규 투어 시즌권 판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KLPGA 투어 시즌권은 대한골프협회 주관인 한국여자오픈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회 출입이 가능하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시즌권은 LIGHT, PRIORITY, PREMIUM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PRIORITY, PREMIUM 등급은 각각 6회와 12회 KLPGA 스위트 라운지 출입도 가능하다. LIGHT 15만원, PRIORITY 30만원, PREMIUM은 50만원으로 책정됐다.

KLPGA가 발행한 시즌권은 총 1750개로, 4억 2500만원 상당이다. 기존 투어 갤러리 평균 입장객 수 대비 적게는 15%, 많게는 30% 이상 수준이다. 시즌권 판매가는 각 대회 입장권 가격을 평균적으로 산출해 책정했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처럼 시즌권 하나로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선 골프팬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그러나 KLPGA 투어 시즌권에 대해 대회 주최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다. 기업들은 수십억원을 투자해 대회를 치른다. 홍보뿐 아니라 사회공헌 목적도 있다.

그동안 갤러리 입장권 판매는 대회 주최 기업이 맡아왔다. 사실상 대회 주최 기업의 고유 권한으로 인식됐다. 티켓 판매 수익을 통해 주최 기업은 기부도 하고 운영비로도 사용했다.

그러나 KLPGA는 대회 주최 기업과 협의도 없이 시즌권 판매를 시작했다. 한 대회 주최 기업 관계자는 "협회서 공문 한 번 온 것이 전부다"면서 "대응할 시간도 없이 시즌권 판매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는 시즌권 판매를 동의한 적도 없다"며 시즌권 판매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KLPGA는 시즌권 판매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LPGA 관계자는 "스폰서들과 대회 개최 계약서에는 입장권 판매 조항은 없다"면서 "그동안 관례적으로 대회 주최사가 입장권 판매를 한 것이다. 시즌권 판매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법률 자문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LPGA 관계자는 "시즌권 수익은 기부 또는 재투자로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사용처에 대해서도 대회 주최사들은 전혀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대회 주최 기업 관계자는 "우리 대회에거 나온 수익으로 왜 협회가 기부 활동을 하나. 말도 안 된다"면서 "대회 주최사에 대한 권리 침해 아닌가. KLPGA 투어 대회를 유치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니, 그동안 대회를 후원해온 기업을 무시하는 것 같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KLPGA 투어 시즌권 등급별 혜택. /사진= KLPGA KLPGA 투어 시즌권 등급별 혜택. /사진= KLPGA
시즌권 구입자의 대회장 입장 및 관람 등 관리를 협회가 직접할지도 의문이다.

모 대회 운영 관계자는 "그동안 갤러리의 입장부터 동선 및 안전 관리 등은 주최 기업 또는 대행사가 맡아 왔다"면서 "협회에서 직접 시즌권을 판매했기에 관련 관리는 직접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협회는 티켓만 판매하고 관리 등은 주최 측에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은 제대로 혜택을 못 누릴 수도 있다. 시즌권 중 PRIORITY, PREMIUM 등급은 각각 6회와 12회 KLPGA 스위트 라운지 출입이 가능하다.

그런데 KLPGA는 상반기 KLPGA 투어 챔피언십과 롯데오픈 그리고 하반기 1개 대회에만 스위트 라운지를 운영한다. 한 시즌을 통틀어 3개 대회에서만 스위트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PRIORITY, PREMIUM 시즌권을 구입해서 스위트 라운지 이용 횟수를 모두 채우려면 3개 대회를 여러 번 가야 한다.

KLPGA는 시즌권 판매에 대해 '국내외 프로골프투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하지만 이처럼 논란과 준비가 될 된 상태에서 정상적인 '시즌권' 운영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피해를 시즌권을 구입한 팬들이 짊어질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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