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바뀐 KT&G...‘시험대’ 오른 방경만 사장 리더십

사령탑 바뀐 KT&G...‘시험대’ 오른 방경만 사장 리더십

브릿지경제 2024-03-28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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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보도사진) 방경만 KT&G 사장
방경만 KT&G 신임 사장. (사진=KT&G)

KT&G가 9년 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맞았다. 하지만 방 신임 사장의 리더십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다.

KT&G는 28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동 KT&G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방경만 사장 선임의건을 통과시켰다. 한때 방경만 신임 사장의 선임 여부를 두고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최대주주 IBK기업은행과 사측이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며 무리 없이 사장직에 올랐다.

이사를 선출하는 투표에서 방 사장은 최다 득표(약 8409만)를 획득했다. 이어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위(약 5660만),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이 3위(약 2450만) 순이었다. 이번 주총에 도입된 통합집중투표제에 따라 사내·사외를 구분하지 않고 3명의 후보자 중 상위 득표자 2인인 방 사장과 손 교수가 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두 명의 후보를 내세운 KT&G 이사회는 사장 수성에 성공했지만 외부추천 후보의 이사회 진입을 막지 못했다. 방 사장과 임 의장은 KT&G가, 손 교수는 기업은행이 각각 지명한 후보자다.

업계가 우려했던 방 신임 사장이 득표율 2위로 밀리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득표율이 아닌 상태로 사장에 선임될 시 경영 초반의 의사결정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최다 득표로 선임되며 부담을 일부 덜었다.

다만 사외이사의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인해 방 후보가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고, 그가 수석부사장 선임 이후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했다는 점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T&G는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갱신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은 2020년 약 1조5000억 원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679억 원으로 전년보다 7.9% 감소했고, 순이익은 9266억 원으로 7.8% 줄었다. 매출은 5조8724억 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방 사장 앞에는 실적 부진 탈출과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는 셈이다. 그가 실적 반등에 성공해 주주들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방 사장의 선임을 반대했던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한 것도 방 사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손 후보 선임으로 이사회를 감시·견제할 방안이 마련돼, 전임 백복인 사장 체제와 같은 이사회 운영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백 전 사장은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전임 사장들처럼 산하 재단 이사장으로 이동해 ‘경영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FCP 같은 행동주의 펀드들은 회사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자사주 소각 대은 하지 않고, 이를 재단과 기금에 증여해 경영권 강화에 악용한다는 비판을 계속해왔다.

한편 KT&G는 “새롭게 구성되는 차기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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