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영섭 KT(030200)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검찰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전문성과 경험이 많은 분을 골라 삼고초려해 모셔왔다"고 일축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혁신 없는 회사는 성장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는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T는 작년 경영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으며,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견고한 실적으로 KT의 저력을 입증했다"며 "통신 기반에 IT와 인공지능(AI)을 더해 AICT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대표는 주주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한 주주는 "KT 직원들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80% 가까이가 KT의 검찰·정치권 출신 외부 인사들이 KT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라는 설문 결과가 있었다"면서 김 대표에게 외부인사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결할지 물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KT직원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설문조사(구글폼)를 시행해 최종응답자 383명의 응답을 집계한 결과, 검찰·정치권 출신 경영진과 관련해 응답직원의 79.9%가 "KT경쟁력에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최근 KT는 검사 출신인 추의정 전무와 허태원 상무를 각각 감사실장,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가장 합리적으로 KT를 만들기 위해 업계에서 전문성이 탁월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을 삼고초려해 모셔왔다"며 "앞으로 튼튼하게 KT가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답변했다.
내달 총선을 전후로 검찰·정치권 외부 인사를 추가 영입할 것이라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4월 총선이 다가와서 정치권 인사가 내려온다는 소문은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내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족한 게 있다면 경영에 반영해서 개선해나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KT새노조는 28일 KT 주총 시작 전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KT 정상화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박지혜 기자
김 대표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취임사에서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며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조정 없이 어떻게 혁신하겠냐"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안 하지만,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은 순리에 따라 계속 해나가는 것이 기업의 기본 경영"이라고 덧붙였다.
한 주주가 '르완다 투자로 인한 대규모 적자'에 대해 지적하자 김 대표는 "르완다 투자는 많은 손실이 발생해온 것은 사실이나, 지금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누적된 손실은 이미 기존 손익에 반영해서 이미 정리된 사항이고, 앞으로 사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주총에서 △제4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3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KT는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2024년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이사회에서 결산 배당기준일을 결의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른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오는 4월26일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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