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루·온두라스에 공들인 시진핑…'대만 외교고립'에 속도

나우루·온두라스에 공들인 시진핑…'대만 외교고립'에 속도

연합뉴스 2024-03-26 15:51: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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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결정" 강조…수교 20년된 도미니카연방 총리와도 회담

중국-나우루 정상회담 중국-나우루 정상회담

[중국 신화통신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우루와 온두라스 등 지난해와 올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국가 정상들과 잇달아 만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오는 5월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국제무대에서 '대만 고립'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올 걸로 보인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지난 1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재수교한 후 첫 국빈 방중에 나선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인구 1만2천명 가량인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 13개 수교국 가운데 하나였으나, 라이칭더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틀 뒤인 1월 15일 전격적으로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뒤 중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시진핑 주석은 회담에서 "나우루가 지난 1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중국과 수교를 복원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며 역사의 대세에 부합하고 시대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우정은 선후를 구분하지 않는다"며 "양국 관계의 밝은 미래를 만들고 양국민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건설, 글로벌 발전구상, 경제발전, 농업 등 각 분야별 양자협력 문건도 채택했다.

시 주석은 나우루가 '일대일로' 참여국이 된 것을 환영하면서 "중국은 시종일관 개발도상국 일원으로서 모든 나라를 평등하게 대하면서 개도국의 공동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데앙 대통령은 "중국이 모든 나라의 평등을 일관되게 주장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과의 재수교를 중요한 기회로 삼아 협력을 지속해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과 수교 1주년을 맞은 온두라스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과 축전도 주고받았다.

그는 축전에서 "지난해 3월 중국은 온두라스와 수교를 통해 양국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양국 수교는 역사적 추세에 따른 올바른 정치적 결정임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수교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했던 카스트로 대통령은 축전에서 "온두라스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온두라스도 중남미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이자 대만의 핵심 수교국이었지만, 재작년 초 좌파 성향 카스트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난해 3월 대만과 관계를 끊고 중국과 전격적으로 수교했다.

중국-도미니카연방 정상회담 중국-도미니카연방 정상회담

[중국 신화통신. 재판매 및 DB금지]

이밖에 시 주석은 방중 중인 루스벨트 스케릿 도미니카연방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도 20년 전에 이뤄진 외교관계 수립이 양국 관계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는 다른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인 도미니카연방은 온두라스 등 다른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과 달리 2004년 중국과 일찌감치 수교했다.

중국은 친미·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이 2016년 집권한 이후 막강한 자본력 등을 동원해 국제무대에서 대만 외교를 고립시키는 전략에 속도를 내왔다.

최근 1~2년 새 나우루, 온두라스 등 중국과 손잡은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현재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군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에 불과하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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