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북일정상회담 연내 열리나? 김여정 "기시다, 김정은 만나고 싶다 해" 기시다 "김정은과 정상회담 중요"

[이슈] 북일정상회담 연내 열리나? 김여정 "기시다, 김정은 만나고 싶다 해" 기시다 "김정은과 정상회담 중요"

폴리뉴스 2024-03-26 14:24:17 신고

북일정상회담이 연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일정상회담이 연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일정상회담이 연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5일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을 제의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측이 이미 여러 차례 제3국에서 실무접촉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가운데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예선을 계기로 북일정상회담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北·日, 납치자 문제 두고 공방 지속.. 핵·미사일 등 안보 이슈 주요 의제로 거론

김여정 부부장은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에도 기시다 (후미오) 수상은 또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우리에게 전해왔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납북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달 9일 북·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에 김 부부장도 같은 달 15일 "(기시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담화를 내며 북일정상회담 기대감이 고조된 바 있다.

이후 한달 여만에 다시 김 부부장이 북일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납북자 문제'는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전에도 말했듯이 조·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며 "단순히 수뇌회담에 나서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불신과 오해로 가득 찬 두 나라 관계를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지금처럼 우리의 주권적 권리행사에 간섭하려 들고 더 이상 해결할 것도, 알 재간도 없는 납치 문제에 의연 골몰한다면 수상의 구상이 인기 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공정하고 평등한 자세에서 우리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존중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위력 강화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일본에 안보위협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손을 내밀었다.

김 부부장의 담화가 발표된 후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 저녁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알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북한과의 제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며 "이를 위해 총리 직할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납치자 문제를 놓고는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나라(일본)로서는 북일평양선언에 따라 납치, 핵, 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루트를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일평양선언은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뒤 발표한 선언이다. 북일평양선언에는 국교 정상화 회담 추진과 과거사 반성에 기초한 보상, (납치 등) 유감스러운 문제의 재발 방지, 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 등 4개 항이 담겼다.

아사히 "北日, 정상회담 위해 2차례 제3국서 접촉"

26일 평양 월드컵 예선에 일 외무성 직원 파견.. 정상회담 조율?

이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자들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제3국에서 비밀접촉을 했다는 주장이 일본에서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26일 이날 북일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3월과 5월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 노동당 관계자들과 동남아 주요 도시에서 비밀접촉을 가졌으며 회담장에서는 일본 정부 고위 인사를 평양에 파견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야시 장관도 25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끊임없이 가하고 있다"며 북일간 물밑접촉 사실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아사히는 "기시다 정부 출범 이후 북·일 관계는 지난 1월 김 위원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노토반도 지진 관련 위로 전문을 보내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김 부부장 담화도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북 의지가 평양에 착실히 전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이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북한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북일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을 위해 영사국 직원과 북한을 담당하는 동북아과 직원 등 정부 관계자 10여명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일본 ANN 뉴스는 "외무성 관계자 방문 기간 중 북한 관계자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북일 접촉 등 北문제 日과 소통 중".. 日전문가 "4.10총선 겨냥 노림수"

우리 정부는 북일 접촉을 포함한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일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으로부터 외교채널로 정보를 공유 받은 게 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소통의 세부적 내용까지는 말하기 어렵다"라고 답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일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선 뭐라 말하기 힘들다"라고만 설명했다.

외교부는 북일 접촉과 관련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기본 입장을 견지 중이다. 또 그 과정에서 일본이 한반도 문제 당사국인 한국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에 이러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이 일본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일본 전문가는 4.10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 실패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을 내놨다.

25일 NHK에 따르면 북한 전문가인 히라이와 슌지 일본 난잔대 교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발표 시점과 관련, "내달 10일 한국의 총선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윤석열 정권이 한일관계를 개선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반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실패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내달 10일)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한미일 협력관계에 쐐기를 박고 싶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또 "이번 담화는 지난달 담화에서 요구했던 내용에서 진전된 것이 없다"며 "일본에 대한 불만을 표명한 것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북한은 지금까지 물밑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중간 경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일본이 북한 측이 생각하는 대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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