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 안보현 "시즌2, 기사로 접해…SBS 아들? 난 이제훈·남궁민에 숟가락" [MD인터뷰](종합)

'재벌X형사' 안보현 "시즌2, 기사로 접해…SBS 아들? 난 이제훈·남궁민에 숟가락"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2024-03-25 07:30:00 신고

3줄요약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사실 굉장히 걱정이 많았어요. 그냥 SBS 금토극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압박감이 좀 있었거든요. 저한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품이었어요."

안보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종영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로, '마이네임'을 집필한 김바다 작가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악귀'를 공동연출한 김재홍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열혈사제',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 시리즈, '원더우먼' 등 믿고 보는 사이다 세계관을 구축해 온 SBS 금토 유니버스의 2024년 첫 드라마이기도 하다.

안보현은 극 중 노는 게 제일 좋은 철부지 재벌 3세이자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을 맡았다. 진이수는 재벌가의 막대한 재력과 인맥은 물론 번뜩이는 두뇌 회전력, 놀다가 체득한 각종 액티비티 스킬까지 총동원해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재벌 잡는 재벌이다.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이날 안보현은 "정말 현장에서 너무너무 행복했다. '이 정도로 현장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나'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그게 고스란히 본방송에 다 나왔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시청해 주실지 몰랐다. 피드백을 체감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봐주셨던 작품"이라며 "지인도 그렇고 업계에 있는 분들께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시즌2 언급까지 되고 있다 보니 작품을 한 배우로서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 행복하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재벌X형사'의 시즌2 소식이 들려온 것은 안보현과의 인터뷰 하루 전이었다. 당시 이와 관련 SBS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재벌X형사' 시즌2를 준비 중"이라며 "바다 작가가 시즌2 대본 작업을 이미 시작했고 안보현, 박지현 등 주조연 배우와 시즌2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일정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보현은 "시즌2는 나도 기사로 접했다. 나도 어느 누구한테도 듣지 못하고 기사로 접했다. 인터넷 보고 알았다. 그걸 보고 나도 단체 메시지방에 들어갔더니 '진짜예요?' 이런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더라. 작가님이 집필을 하신다는 이야기도 나는 처음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드라마 중간에 MT를 한번 갔는데 그때 '이 멤버 그대로 누구 하나 교체 되는 거 없이 배우, 스태프분들 똑같이 시즌2로 가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어요. 사실 현실적으로 스케줄을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이 오갔다는 것 자체가 귀담아 들어주신 것 같아서, 기사로 접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었죠."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재벌X형사'에서 안보현은 강력계 최초의 여성 팀장 이강현 역의 박지현과 '혐관'(혐오관계)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두 사람은 때로는 티격태격하면서도 공조해 수사를 벌였고,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범죄자를 소통했다. 때로는 아주 미묘한 로맨스 기류를 풍기기도 했다. 때문에 시즌2에서는 진이수와 이강현의 로맨스에 진전이 있을지 궁금증과 기대를 자아냈다.

안보현은 "처음부터 시즌2를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이 드라마가 16부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재벌인데 형사인데 로맨스까지 가미가 되면 좀 많지 않을까 싶었다. 작가님도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이수의 가족사를 먼저 푸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쟤들 뭐지'하는 여지를 남겨둔 것 같고 나도 오히려 좀 더 좋은 것 같다. 동료도 아니고 애정도 아니고 미운털도 아닌 것이 미묘해서 그 재미가 있다. 시즌2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나도 어떻게 대본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짚었다.

'재벌X형사' 시즌2가 방송된다면 안보현 또한 'SBS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묻자 안보현은 "만약 '재벌X형사' 시즌2까지 하게 된다면 그런 타이틀도 붙으면 좋겠다"면서도 "지금은 (SBS 금토극에) 숟가락 얻는 것도 불편하다. 이제훈 선배님, 남궁민 선배님, 김남길 선배님처럼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 사이에 자꾸 끼워 넣으려고 하는 게 사실 좀 속상하다. 그 자리를 넘보는 건 아직 무리고 어렵다"고 솔직하게 또 겸손하게 말했다.

"시즌2 합류요? 저는 뭐 당연히. 제가 시즌제 드라마를 한 적이, '유미의 세포들'은 좀 다른 거라고 생각하고요. 처음이기 때문에 사실 너무 감사히 해야죠."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재벌X형사'는 첫 회 5.7%(닐슨 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해 8회 11.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찍었다. 분명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SBS 금토극의 명성이 있는 만큼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MBC '밤에 피는 꽃'과 KBS 2TV '고려 거란 전쟁'부터 종영 즈음 맞이한 tvN '눈물의 여왕'까지 경쟁작까지 쟁쟁했다.

이에 대해 안보현은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SBS에서는 싫어하겠지만 나는 (경쟁작을) 다 봤다. '밤에 피는 꽃'부터 시작해서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왔을 때 시청률이 저조하거나 주춤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도 계속 내려가지 않고 올라갔기 때문에 우리를 봐주시는 고정 시청자분들도 계시고,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했다. 부담도 되고 같이 하시는 분들과 미안하기도 했지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고 지금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시청률 상승에는 '재벌 3세'이면서 형사인 진이수의 거침없는 '사이다' 수사가 있었다. 안보현 또한 진이수를 연기하며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 범인을 잡기보다 돈 쓰는 것을 꼽았다. 다른 형사들과 달리 진이수는 '재벌형사'이기에 자신의 재력으로 '플렉스'하며 범인을 잡는다. 안보현 역시 이를 위해 직접 면허를 따 보트를 운전하며 자신만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러면서도 "사실 제일 좋았던 건 이수의 연민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장례식을 열어주고 미술 전시를 열어주는 장면이 있다. 이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식으로 플렉스 할 수 있구나' 싶었다. 쉬운 일이 아닌데 자신의 재력으로 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본에 돈을 내는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닌데 화면으로 볼때 굉장히 기분이 좀 남달랐다"고 진이수의 또 다른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진이수의 '플렉스' 수사는 개연성 부족이라는 지적의 시발점이 됐다. '재벌 3세'가 형사가 된다는 판타지적 요소가 분명하지만 현대를 배경으로 하기에 전개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 장본인 진이수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을까. 그러자 안보현은 비서 최정훈(김명수)을 대하는 태도를 꼽았다. 자신이 보기엔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이라고.

안보현은 "아저씨가 방독면을 오토바이 타고 가져오시고 은행 문을 열어주시고 해결사처럼 해주시는데 '지금 이게 맞나' 생각이 들었다. 물론 월급 받고 일한다고 하시지만 나는 이제 인간 된 도리로 이게 맞나 싶었다"며 "그런 거 할 때마다 추가적으로 항상 팔을 만지면서 '고마워요'라고 했다. 원래 대본에 없는데 이걸 하지 않으면 갑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명수) 선배님이 정말 너무 인자하시고 너무 좋으시고 제가 봐도 너무 멋있으세요. 정말 '배트맨'에 나오는 비서님처럼 그러신대, 제가 말씀 안 드리고 순간 번뜩 떠올라서 애드리브를 할 때도 있는데 너그러이 다 받아주시고 '너무 좋았다' 말씀해 주셔서 저는 편안하게 할 수 있었어요."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안보현이 '재벌X형사'를 만난 것은 전작 넷플릭스 '마이네임'을 함께했던 김바다 작가의 러브콜 덕분이었다. '마이네임' 2주년 때 다 같이 자축하는 자리를 가졌고 팬들이 열어준 카페를 방문한 뒤 함께 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 김바다 작가가 '대본 하나 보낼 건데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던 것이 바로 '재벌X형사'였다. 대본을 쓰며 안보현이 딱 떠올랐다는 말도 함께였다.

이에 대해 안보현은 "그러고 나서 몇 달 뒤에 주셨으니까 집필을 하셨던 것 같은데 감사하게도 다른 배우 분들도 '형 이거 형 두고 쓰신 거예요?' 이렇게 많이 물어보시더라"라며 "작가님이 편집본을 우리보다 빨리 보셨는데 1, 2부를 보시고 현장에 오셨는데 손바닥으로 때리시면서 '야, 너 이런 애였어' 하셨다. 작가님이 생각하셨던 부분이 있는데 그 이상으로 표현했다고 하셔서 이만한 극찬은 없겠다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너 왜 이렇게 이수랑 찰떡이야, 너무 잘해' 이런 말을 해주시니까 배우로서 진짜 최고다 싶어서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 그때 중반 정도 찍고 있었는데 이 정도면 더 날개를 펴고 되겠다 싶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내가 그 정도로 까불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하셨던 것 같다. 작가님이 생각하신 것보다 더 웃기고 유머러스한 부분들이 잘 산 것 같아 무척 놀랐다고 말씀하셔서 정말 기분 좋았다"고 덧붙였다.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지난 2016년 영화 '히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안보현은 어느덧 올해 배우 데뷔 8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노량: 죽음의 바다'부터 드라마 '독고 리와인드',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 '마이네임', '군검사 도베르만',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 수없이 다양한 장르와 작품에 출연했다. 이는 배우로서 안보현의 쓰임새가 다양했다는 뜻이다.

안보현은 "내가 작품을 고른다고 말하기에는 정말 웃기지만 대본을 주실 때 가장 주의 깊게 보는 건 정말 변화다. 어차피 도전하는 건 매 한 가지인데 여기서 부자 역할을 했다고 또 부자 역할을 하는 것보다는 매번 매 순간 도전이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유미의 세포들'이나 '이태원 클라쓰'도 웹툰이 너무 유명해서 내가 잘 구현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이걸 잘해도 본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사람이기에 많이 했다.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캐스팅한 이유가 있으실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클라쓰' 같은 경우 미팅을 오디션 포함 5번을 했다. 그런 게 빌드업돼서 이런 걸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내 안에서 그런 모습을 보셨고 준비해 간 걸 봤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2020년 이후로는 너무 감사한 삶을 보내고 있다. 지금도 '재벌 X형사' 시즌2가 바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6월에 개봉하는 차기작 영화를 앞두고 있으면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연기에 대한 고민 역시 숨기지 않았다. 안보현은 "한시름 놨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사실 이전과 똑같다. 더 중압감을 느끼고 압박되는 느낌이 있다. 사람이 어찌 됐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당연하지 않나. 딱히 잘하는 연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도전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며 "그래서 갭 차이를 두고 작품을 선택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이태원 클라쓰'를 하다 '유미의 세포들'을 하고 '군검사 도베르만'을 한 것처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배우 안보현으로 불리는 것보다 극 중 이름으로 불릴 때가 정말 기분이 좋더라. '이수', '서하' 불러주실 때 한번 더 시선이 간다. 일본에서 '장근원'이라고 불러주실 때 정말 신기했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캐릭터 이름으로 불려도 좋으니까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재벌X형사'를 하면서 좀 더 갈망보다는 '어떤 도전을 하고 어떤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굉장히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클라쓰'가 터닝 포인트가 됐는데 코로나랑 딱 겹쳐서 피부로 느끼지 못했어요. 팔로우를 해주셔서 '작품이 인기가 있구나' 알았어요. 사실 제가 포기하고 작품을 하지 않았으면 만나지 못할 분들이잖아요. 공항 같은 곳에서 편지를 주시거나 극 중 이름을 불러주실 때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었어요. 지금은 좋은 작품으로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번 팬미팅도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했거든요. 그것도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좋은 작품 하며 직접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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