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아시아나항공 직원 처우 개선 ... "기대하지마"

'M&A' 아시아나항공 직원 처우 개선 ... "기대하지마"

머니S 2024-03-25 05: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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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2024.02.14./사진=뉴시스 사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2024.02.14./사진=뉴시스
대한항공과의 인수합병(M&A) 종료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최근 열린 경영진과의 타운홀 미팅 후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 대한항공 수준의 처우 개선은 없을 것이란 애기가 나오고 직원들은 허탈해 한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 등 임원진들은 성과급 지급과 대한항공 합병에 따른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들을 모아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타운홀미팅에서 다수의 직원은 고용이 보장되느냐고 물었다. 회사 측 답변은 "지금 알 수 없다" "인수기업에서 정할 사항이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해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6조5321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이자 비용으로 지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4% 준 4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성과급 지급은 생각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고 대한항공과의 임금 격차는 여전하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급여 및 복지 등이 대한항공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 처우가 같아지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만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인수합병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선 인력 재배치에 따른 감원, 중복 업무 개선이 필수인데 당분간 독립 운영되는 두 회사의 급여와 복지를 굳이 맞출 필요가 없다는 관측이다. 정년 및 이직으로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줄면 합병을 주도하는 대한항공엔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2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승무원들이 출국을 하고 있다. 2022.6.29/뉴스1 2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승무원들이 출국을 하고 있다. 2022.6.29/뉴스1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한항공이 이미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에게 같은 수준의 처우는 꿈꾸지 말라고 전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 채권단의 관리에 들어갔다가 2014년 자율 협약 졸업했지만 2020년 다시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 임금이 사실상 10여년간 동결됐다. 그 동안 항공산업은 지속 성장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회장 일가의 경영실패를 직원들이 부담하는 처지에 놓였다.

부실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 인수 주체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믿기는 어렵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줄이지 않으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명예퇴직 같은 방식 대신 기존 업무와 전혀 다른 업무를 맡겨 스스로 관두게 하는 경우도 많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운항 노선 80% 이상이 중복돼 있다.

복지 등은 빼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급여차는 작년 기준으로 3000만원 정도다. 지난해 대한항공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04만원, 아시아나항공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7506만원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금은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서로 회사에 대해서 관여한 적이 없고 각각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같은 입장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통합하게 되면 임금이나 처우는 일원화하는 것이 맞다"며 "인수 대상 기업의 임금 개선 없이 낮은 임금을 유지하려 하면 갈등만 조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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