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류호정 “제3지대 정치 실패…출마 포기…”양향자 “총선 완주 할 것”

개혁신당, 류호정 “제3지대 정치 실패…출마 포기…”양향자 “총선 완주 할 것”

폴리뉴스 2024-03-24 15:51:36 신고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 양향자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 양향자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개혁신당 후보로 성남갑 공천을 받은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22일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 당에서 어떠한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라며 총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류 전 의원의 출마 포기로 성남갑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이광재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순번에 반발하며 탈당을 시사했던 양향자 원내대표는 이를 번복, 당 잔류를 선언하고 총선 완주 의지도 밝혔다. 

류호정 “제3지대의 화학적 결합 없었다” 

개혁신당 류호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개혁신당 류호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개혁신당 성남갑 후보로 공천을 받은 류호정 전 의원이 지난 22일 4·10 총선 후보 등록 포기를 선언했다. 

성남갑은 류 전 의원의 출마 포기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제가 '세번째권력'과 '새로운선택'에서 제시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정치가 있었다"며 "책임도 미래도 없는 양당의 적대적 공생과 극단적 진영정치를 끝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령을 무기로 하는 정당이 만들어져 주권자인 시민이 다시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적었다.

류 전 의원은 "(제3지대의) 화학적 결합은 없었고 저와 세 번째 권력은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며 "당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는 류호정의 말, 글, 외모에 대한 컨설팅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노력했던 건 이준석과 류호정의 대화가 두려울 정도로 깊어진 젠더 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 덕분이었다. 그렇지만 역시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류 전 의원은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저의 정치가 없어진 지금 본선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남은 선거기간 가면을 쓰는 대신 정직한 인정과 사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실패는 이곳에 낱낱이 기록하지만, 개혁신당의 도전은 아직 평가의 기회가 남았다"며 "이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을 비롯해 어려운 길을 끝까지 가겠노라 결단한 모든 출마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류 전 의원은 정의당 의원 시절 당내 청년 정치모임인 ‘세 번째 권력’을 이끌다가 지난해 12월 금태섭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 선택’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고, 지난 1월 정의당을 탈당했다. 

이후 새로운 선택과 이 대표의 개혁신당이 합당하면서 류 전 의원은 개혁신당 경기 성남 분당갑 공천을 받았지만, 22대 총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출마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류 전 의원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 시민의 위치로 돌아가 봉사와 헌신으로 갚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개혁신당, 유일한 미래 세력”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21일 경안천을 걷고 있다. 양 원내대표는 SNS에 이 사진과 자신의 거취 논란을 사과하며 내일 개혁신당으로 후보 등록을 한다는 글을 올렸다. 2024.3.21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21일 경안천을 걷고 있다. 양 원내대표는 SNS에 이 사진과 자신의 거취 논란을 사과하며 내일 개혁신당으로 후보 등록을 한다는 글을 올렸다. 2024.3.21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과학기술 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번복한 양향자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개혁신당은 분열할 권리도 포기할 자유도 없다"라며 총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를 언급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독재냐, 종북이냐. 양자택일, 극단의 정치가 극단의 선거를 만들고 있다. 이런 분열의 시대에 맞서기 위해 개혁신당은 탄생했다"며 "비록 그 길이 암흑천지일지라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원내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며 "유일한 미래 세력인 개혁신당은 분열할 권리도, 포기할 자유도 없다. 개혁신당에게는 단결할 책임과, 승리할 의무만 있다"고 했다.

또한 양 원내대표는 "여기 있는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 금태섭·조응천 최고위원, 이원욱·양정숙 의원 모두가 하나 돼 끝까지 맞서 싸우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둠이 짙어질수록 동트는 새벽은 더욱더 가까워지기 마련, 극단과 분열의 정치가 지배하는 암흑의 시간을 이겨내고 희망이 봄꽃처럼 피어나는 개혁의 시간을 활짝 열어가자"고 했다. 그는 "저 양향자부터 처인구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앞서 양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반발해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공지했다가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어 같은 날 심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함께 있는 사진과 함께 당 잔류를 공지했다.

양 원내대표는 "저는 개혁신당으로 이번 총선을 완주한다"며 "제 거취와 관련해 여러 가지 혼란을 겪게 해드린 점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저는 첨단 과학기술 패권국가를 만들어야만 대한민국이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한국의희망을 창당했고, 이를 개혁신당이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고 천명해 하나의 정당이 됐다"며 개혁신당과 함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성공, 반도체 패권국가 도약 등 제가 목숨을 바쳐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30년간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한 삶의 소명을 이준석 대표께 말씀드렸다"며 "이 대표는 본인이 반도체 전문가가 되어 대한민국을 첨단산업 선도 국가로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첨단산업 육성이 미래 세대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우리의 합당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그 약속과 진정성을 믿고 저는 어렵고 힘든 가시밭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내일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양 원내대표는 "저는 언제나처럼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에 매진하겠다. 용인을 세계 반도체 수도로 세우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재차 밝혔다.

앞서 양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선정에서 개혁신당 과학기술 전문가로 인재영입된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빠지자 이에 반발해 탈당을 시사했었다.

한편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4·10 총선 비례대표 순번을 두고 벌어진 당 내홍과 관련해 "원팀으로 선거 때까지 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후 황영헌 대구 북구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개혁신당이 여러 세력이 합쳐지면서 선거를 치르다 보니 각 세력을 대표하는 분들이 욕심이 아니라 자기 세력을 어느 정도 챙겨야되는 책임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다소간 서로 충돌이 있을 수는 있는데 이 대표가 적절히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양 원내대표나 김철근 사무총장의 아쉬운 부분들을 잘 해결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완전히 원팀으로 잘 달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호정 전 의원 페이스북 전문]

<제22대 총선, 후보 등록을 포기합니다>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정치가 있었습니다.

단독으로 법안 발의조차 하지 못하는 비교섭단체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제21대 국회의 끝없는 갈등을 그저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책임도 미래도 없는 양당의 적대적 공생, 극단적 진영정치를 끝내고 싶었습니다. 만약 이런 바람이 지나친 욕심이라면, 양당에 기생하지 않는 제대로 된 제3지대 정당이라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에 간결히 대답할 능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적대와 적의’, ‘청산과 척결’ 대신에 ‘대화와 타협’, ‘절제와 공존’의 정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저의 대답은 추상적이었을지는 몰라도 정말, 진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부터 끊임없이 성찰했습니다. 말과 글, 행동까지 모두 바꾸고자 했습니다.

저와 <세 번째 권력> 은 정의당을 설득하지 못해 새로운 선택으로, 새로운 선택의 당적 결정에 따라 개혁신당으로 왔습니다. 양당에 빚진 것 없는 제3지대 정당에서, 소속 정치인들과 이념과 사상은 다르지만, ‘자유주의’와 ‘책임정치’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저희가 주류가 아니라도 괜찮았습니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령을 무기로 하는 정당이 만들어져서 주권자인 시민이 다시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화학적 결합은 없었고, 저와 <세 번째 권력> 은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당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는 류호정의 말, 글, 외모에 관한 컨설팅뿐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 노력했던 건 이준석과 류호정의 대화가, 두려울 정도로 깊어진 젠더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 덕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이 확정되고,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손쉽게 이탈을 선언하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지도부의 노력 끝에 다행히 최소한의 수습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해왔던 인내는 부질없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세 번째 권력> 과 새로운 선택에서 제시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는 저의 정치가 없어진 지금, 본선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남은 선거 기간 가면을 쓰는 대신, 정직한 인정과 사죄를 선택합니다. 제가 지나쳐온 어떤 조직도, 사람도 잘못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저의 무능 때문입니다. 시끄러웠던 류호정의 정치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앞으로의 삶에서, 정치에서, 갚아나갈 수 있도록 심신을 단련하고, 또 단련하겠습니다.

저의 실패는 이곳에 낱낱이 기록합니다. 다만, 개혁신당의 도전은 아직 평가의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을 비롯해 어려운 길을 끝까지 가겠노라 결단한 모든 출마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분당 거리 곳곳에서 따뜻하게 맞아준 분당구 갑 주민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 시민의 위치로 돌아가 봉사와 헌신으로 갚아나가겠습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