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류현진, 문현빈 실책 후 건넨 첫마디 "내가 못 막아줘서 미안" [잠실 현장]

'역시' 류현진, 문현빈 실책 후 건넨 첫마디 "내가 못 막아줘서 미안"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2024-03-24 13:47: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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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2사 1루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후배의 실책을 시작으로 불어난 실점, 하지만 선배는 오히려 자신을 탓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인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전 이후 4188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 없이 3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2자책점)을 기록했고, 한화는 2-8 패배를 당했다.

24일 류현진은 자신의 복귀전을 돌아보며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올라갔다. 가장 큰 구장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던졌고 한화 팬분들도 많이 와주셨는데, 이름 불러주셨을 때 짜릿했다"고 전했다.

이날 LG 선수들은 타석에서 헬멧을 벗고 인사하고, 도열해 인사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서는 "사실 게임 시작했을 때 타자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다 나와있어서 뭐 때문에 서 있었는지 몰랐다"고 웃으며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LG 박해민의 인사에 화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하지만 경기는 그리 잘 풀리지 않았다. 평소 류현진의 모습이 아니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지만, 특유의 제구력이 보이지 않았다. 24일 류현진은 전날 자신의 투구를 돌아보며 "컨디션은 좋았다. 날씨도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이었는데,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투수는 제구가 중요하다는 걸 어제 다시 한번 느꼈다. 구속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12년 만의 복귀전, 매진을 기록하며 가득 찬 잠실구장에서 천하의 류현진도 긴장을 했다. 류현진은 "당연히 긴장감이 있었다. 시범경기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한 시즌의 첫 경기였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직구는 처음에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마지막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맞아나갔던 것 같다. 변화구 제구가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예방주사 한 방 맞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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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문현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류현진 입장에서는 실책이 없었다면 더 적은 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했을 수도 있다. 2-2 동점이던 4회말 2아웃 주자 1루 상황, 류현진이 신민재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2루수 문현빈이 이 공을 뒤로 흘렸다. 이닝을 끝낼 수 있던 상황에서 주자 1・3루 위기가 이어졌고, 이후 류현진은 박해민과 홍창기,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한 뒤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오히려 2년 차 젊은 선수의 자신감을 걱정했다. 문현빈과 나눈 이야기가 있냐고 묻자 류현진은 " 현빈이가 수비하고 들어와서 '내가 못 막아줘서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에러를 해서 대량 실점이 됐는데, 선수가 기죽어 있을까봐 고개 들고 하라,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복귀전을 마친 류현진은 로테이션상 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정식으로 다시 밟는 홈 마운드, 복귀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이날 다시 통산 99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아무리 150km/h를 던져도 한국 타자의 컨택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 140km/h 초반이 나와도 코너워크가 된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한다"면서 "어제 같은 경우에는 정말 투수로서 만족 못할 경기였다.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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