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사, 해외 더 힘준다...400억달러 '청신호'

위기의 건설사, 해외 더 힘준다...400억달러 '청신호'

브릿지경제 2024-03-03 14:13: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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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 신도시가 들어설 사우디 홍해변(네옴 홈페이지)

국내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을 확장하며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400억달러로 설정하고 수주지원단 파견 등 지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잇단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총사업비 약 140억달러(약 18조7000억원) 규모의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공사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최대 성과다. 이번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22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공사다. 최종 계약자 선정은 4월이 될 전망이며, 현대건설이 입찰 자격 사전심사를 단독으로 통과한 만큼 수주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참여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애초 두코바니 지역에 1200메가와트(㎿)급 1기를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체코 정부가 최근 4기로 늘렸다. 한국으로선 원자로 수주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총 사업비만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도시 사업인 5000억 달러(약 675조원)규모의 네옴시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사우디 정부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적극 채택한 네이버와 건설 역량을 결합해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수주해 진행하다가 이라크 측의 공사비 미납으로 철수한 13조원 규모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1년 4개월 만에 재개됐다.

정부도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수주 실적(333억1000만 달러) 대비 20%가량 늘어난 400억 달러로 설정하고 해외건설 수주를 위해 힘을 실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수주지원단을 이라크에 파견하는 등 이라크 재건 사업 수주를 지원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월 올해 해외건설 수주고는 14억7076만 달러(1조9580억 원)다. 전년 동기 6억6093만 달러(8790억 원)보다 2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업계에선 올해 중동을 중심으로 정부 지원이 원활할 경우 해외건설 수주액 400억 달러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융복합·신산업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투자 개발형 사업 및 도시개발 사업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400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누적으로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도 “해외건설 수주액이 당분간 오일머니 등에 의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건설사들에게 올해 중동이 돌파구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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