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데뷔…KBS 드라마 'TV 손자병법' 등 대표작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60년 넘게 무대를 지켜온 연극배우 오현경 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1일 오현경 씨의 딸 배우 지혜 씨는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전 부친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혜 씨는 "오늘 아침에 아버지가 떠나셨다. 작년 여름에 쓰러지신 후 줄곧 누워계시다가 고통 없이 편히 가셨다. 제 아버지이자 배우 오현경의 마지막 길에 계신 자리에서 손 한번 흔들어달라"고 말했다.
오현경 씨는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해오다가, 이날 오전 9시 11분쯤 경기 김포 한 요양원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경 씨는 1955년 고교 시절 유치진 작가의 작품 사육신으로 무대에 데뷔한 뒤,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활동했다. 봄날과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3월의 눈 등에서 호평받았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방송한 KBS 드라마 'TV 손자병법'의 만년 과장 이장수 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오현경 씨는 1970년 한국문화대상 연극 부문 대상을 비롯해 KBS 연기대상 대상과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등 다수 수상했고, 2013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2017년 세상을 떠난 배우 윤소정 씨가 아내다. 윤소정 씨와 딸 지혜 씨와 아들 세호 씨를 뒀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이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bell@tf.co.kr
Copyright ⓒ 더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