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 美대선 흔든다…여대생 살해에 분노

'불법 이민' 美대선 흔든다…여대생 살해에 분노

아시아투데이 2024-02-28 10:52: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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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IMMIGRATION/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은 불법이민자들이 국경순찰대가 지켜보는 가운데 밴에 올라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미국으로 불법 입국한 중남미 남성이 조지아주에서 여대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충격을 주면서 '불법 이민'이 미국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오거스타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는 레이큰 라일리(22)가 조깅을 하던 중 괴한에게 끌려가 살해됐다. 경찰에 체포된 범인은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이민자 호세 이바라(26)였다. 그는 2022년 텍사스주 엘 파소 인근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다 체포됐지만 이민국에 출두하라는 지시만 받고 석방돼 미국에 정착해 살아왔다. 범행 당시엔 조지아에 거주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바이든의 잘못된 국경정책이 "나라를 파괴하고 시민을 죽인다"며 공격에 나섰다. 또 이바라를 '괴물'이라고 부르고, 취임 즉시 남부 국경 봉쇄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을 '이민 범죄'라고 규정해 왔다.

민주당은 라일리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트럼프가 비극적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갤럽이 지난 1~20일 미국의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8%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이민'을 꼽았다. 이어 정부(20%), 경제일반(12%), 인플레이션(11%), 빈곤·굶주림·노숙(6%)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때 시행됐던 '불법입국 즉시 추방 정책'이 종료되고 지난해 12월 월간기준 불법 이주민 숫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 이민자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카고, 덴버를 포함한 대도시들이 이민자 증가로 인해 예산 압박을 받으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이민정책에 대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은 라일리의 죽음이 "다른 어떤 것보다 이번 선거를 크게 바꿔 놓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11월 대선에서 '리턴 매치'가 유력시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9일 각각 남부 국경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불법 이민' 문제가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멕시코만 인근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주의 이글패스를 각각 방문하는데, 두 장소 모두 불법이민자 유입과 관련해 상징성이 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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