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포커스] "마음 놓고 편하게 치겠다" 홈런왕 노시환, 업그레이드 2.0

[오키나와 포커스] "마음 놓고 편하게 치겠다" 홈런왕 노시환, 업그레이드 2.0

일간스포츠 2024-02-28 08:0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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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이어 일본 캠프에서 시즌 담금질을 하는 노시환. 한화 제공


"올 시즌 마음 놓고 편하게 치겠다."


프로야구 홈런왕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이 '업그레이드 2.0'을 예고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KBO리그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13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98(59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을 기록, 리그 타격 2관왕(홈런·타점)에 올랐다. 출루율(0.388)과 장타율(0.541)을 합한 OPS가 0.929에 이른다. 많은 전문가가 노시환의 반등 비결로 '채은성 영입'을 꼽는다.

한화는 2022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채은성과 6년 계약했다. 7년 만에 외부 FA로 전력을 보강했는데 그 시너지 효과를 노시환이 맘껏 누린 것이다. '소년 가장'처럼 혼자 중심 타선을 책임질 때는 상대 투수가 정면 승부를 피했다. 하지만 뒤에 채은성이 버티니 피해 갈 곳이 없었다.

한화는 올겨울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11월 FA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했다. 2차 드래프트에선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수혈하기도 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노시환은 "선수 보강을 잘해주셔서 타선이 너무 좋다. 내가 못 치더라도 뒤에 있다. 누가 못하더라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든든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이 너무 기대된다"며 "부담은 재작년까지 있었는데 은성 선배가 오면서 덜었다. 올 시즌에는 마음 놓고 편하게 쳐보도록 하겠다"며 껄껄 웃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렸다. 한화 노시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3.12.04/


한화는 지난 22일 에이스 류현진 영입으로 전력 보강에 방점을 찍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류현진과 계약하면서 팀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었다. 오키나와 캠프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중이다. 노시환의 시선이 향하는 쪽은 아무래도 '타선'이다. 그는 "내 생각에 타선도 어느 팀이랑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며 "투수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야수들만 잘한다면 정말 강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중심 타자로 뛰었다. 그는 "여러 나라의 좋은 투수들 공을 많이 쳐봤다. 자신감이 붙는 계기가 된 거 같다"며 "타석에서 여유가 굉장히 많이 생겼다. 투 스트라이크에서도 삼진을 당하지 않을 그런 자신감, 공도 잘 보인다. 확실하게 타석에서 투수들이 나를 무서워한다는 게 느껴진다. 투수를 이기고 들어가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KBO리그 타격 2관왕에 오른 노시환. 한화 제공

 
오키나와 캠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선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하게 손맛을 보고 있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는 최원호 한화 감독도 흡족한 표정이다. 노시환은 "컨디션이 너무 좋다. 아픈 곳도 없다"며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둬 올 시즌에도 비슷하게 준비했다. 연말 시상식에 참가하느라 준비가 조금 늦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준비를 잘 해왔다"고 말했다.

KBO리그 투수들은 노시환과의 정면 승부를 꺼린다. 그만큼 직구보다 변화구 승부가 늘었다. 타자로선 까다로울 수 있지만 노시환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는 "내 배트 스피드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나이가 들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그렇다"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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