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에 복귀한 류현진이 후배 선수들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에 계약하며 국내 무대 복귀를 알렸다. 이번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으며, 세부 내용의 경우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한화 구단과 류현진재단은 MOU를 체결해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사인을 마친 류현진은 계약 이튿날인 23일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했다. 합류일인 23일부터 불펜피칭을 소화한 류현진은 지난 26일 두 번째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어 오는 3월 1일 라이브피칭을 실시할 예정이다.
27일 훈련을 마치고 만난 류현진은 "전력까지는 아니었고, 그래도 한 단계는 올려 던졌다. 80% 정도 던진 것 같다. 오늘도 알이 조금 배기면서, 몸이 적응해 가고 있는 단계"라며 "제구에 있어서는 다 좋았다. 그걸 계속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다 던졌는데,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고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합류 닷새 째. 류현진에게 방으로 찾아 온 후배도 있냐고 묻자 그는 "아직은 없다. 아직까지는 좀 어려워 하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어려움 없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에 대한 질문에는 "어리기 때문에 한 경기의 성적에 너무 신경 안 썼으면 좋겠다.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다. 한 경기를 너무 깊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직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는 않았어도, 훈련을 하며 문동주, 황준서 등과 장난을 치기도 하면서 벽을 허물어 가고 있다. 류현진은 황준서와 나눈 어떤 대화를 했는지 물었더니 그는 "황준서 선수가 살이 안 찐다고 해서 살 찔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구체적으로 많이 먹으라고 했다"고 웃었다.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는 올 시즌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고졸 루키다.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를 올 시즌 5선발 후보로 보고 있고, 호주 1차 스프링캠프부터 황준서를 지켜본 최 감독은 황준서에게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황준서의 미션은 기술적인 것보다, 몸을 불리는 일이었다. 당시 박승민 투수코치는 "프로에서 풀타임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주는 게 첫 번째로 보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몸을 키운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황준서는 미야자키에서 "몸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전에 훈련을 하고 오후에 쉬는 타임이 있어서 계속 먹고 자고 일어난다"고 말하면서도 살이 잘 붙지는 않는다고 했다.
류현진이 전한 황준서와의 대화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황준서는 많이 먹으라는 류현진의 말에 "많이 먹어도 안 찝니다"라고 답했는데, 이어지는 류현진의 답은 간단했다.
"그럼 자주 먹어!"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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