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는 미국 아마존이 2014년 인수한 세계 최대 인터넷 방송 플랫폼입니다. 지난해 트위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평균 232만명으로 수년간 국내 스트리밍 1위를 달성했습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는 지난해 MAU 215만명으로 트위치 뒤를 이었습니다.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앞두고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 지각 변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트위치 국내 서비스 종료 발표 직후인 작년 12월6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 주가는 8만3400원(29.9%)까지 올랐습니다. 트위치 이용자 대거 이동과 트위치 대형 스트리머 이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이후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아프리카TV 이적 발표가 이어지며 이달 15일 아프리카TV 주가는 12만6000원까지 더 뛰었습니다.
국내 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트위치 한국 시장 철수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아프리카TV 목표 주가를 높였습니다. 신규 유입자 증가 기대와 트위치 스트리머 이적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지난달 아프리카TV MAU는 지난해 12월 대비 약 11% 상승했습니다.
트위치 스트리머 이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우왁굳' '우정잉' '견자희' 등은 아프리카TV 이적을 결정했습니다. 우왁굳이 만든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도 합류했습니다. 이들이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시작하며 신규 이용자가 대거 유입됐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첫 방송을 한 우왁굳은 시청자 5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이세돌의 경우 첫 방송에서 동시 시청자수 7만여명을 넘겼습니다.
트위치와 플랫폼 분위기 다른 '아프리카TV'… 이탈 유저 잡을 수 있을까
트위치 유저인 박모씨(26·충남 논산)는 "아프리카TV 채팅방 시스템과 맞지 않는다"며 "트위치는 스트리머와 소통이 위주였지만 아프리카TV는 시청자간 친목이 중심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좋아하는 스트리머를 따라 아프리카TV로 플랫폼을 옮기고 싶지만 상반된 분위기에 망설여진다고 했습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만들어가는 플랫폼 특성을 회사가 바꾸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만 "기존 트위치 유저가 위화감 없이 아프리카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적 측면에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2월 'Welcome! Twitch!' 프로그램을 운영해 트위치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원활하게 플랫폼을 전환하고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아프리카TV 트위치 '계정 연동'과 '구독자 및 팔로잉 정보 연결'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플랫폼 개편은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염두해 두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는 오는 5월 사명을 SOOP(숲)으로 교체할 계획입니다. 소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채팅창과 플랫폼 전반에 걸쳐 UI·UX 개편도 진행했습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한국 트위치 유저 뿐만 아니라 해외 신규 유입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프리카TV는 1996년 4월에 설립된 1인 멀티미디어 플랫폼입니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BJ)는 플랫폼 내에서 1인 방송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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