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소식] 증권사들 작년 실적 한파/상장사 70%, 4분기 영업익 기대치 밑돌아/올해부턴 '벚꽃 배당'/거버넌스포럼 '밸류업 프로그램' 4가지 성공조건 제시 등

[증권소식] 증권사들 작년 실적 한파/상장사 70%, 4분기 영업익 기대치 밑돌아/올해부턴 '벚꽃 배당'/거버넌스포럼 '밸류업 프로그램' 4가지 성공조건 제시 등

아시아타임즈 2024-02-18 23:35:20 신고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 대규모 비용에 발목이 붙들려 작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 기업설명(IR) 자료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작년 잠정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자기자본 상위 7개사 가운데 5곳이 연결 기준 4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말부터 PF 관련 위기감이 고조되자 금융당국이 사업장 재평가와 보수적인 시나리오에 기반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적극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간 순이익이 역성장한 증권사도 적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2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8% 감소했으며, 하나증권은 27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1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토막'이 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작년 당기순이익이 6974억원으로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100% 자회사와 해외 법인들을 제외하고 별도 기준을 적용하면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6% 감소한 2953억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들은 감사보고서 공개 전 구체적인 충당금 적립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회사마다 4분기에만 1000억원 이상씩을 쌓았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추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충당금 적립과 투자목적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및 손상차손으로 작년 4900억원의 비용을 인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이 가운데 4분기에만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진행 중인 태영건설 관련 500억원, 부동산 PF 관련 400억원 등 총 9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기업공개(IPO)와 자금조달 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IB 수익은 재작년 5094억원에서 작년 1694억원으로 66.7% 급감했다. 특히 PF와 인수·합병(M&A) 관련 수익에선 부동산 PF 충당금과 평가손실 증가로 1728억원 적자가 났다.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삼성증권은 작년 4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큰 15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타사보다 보수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충당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작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1441억원이었으며 특히 4분기에만 1067억원을 쌓았다. 이는 전 분기(162억원) 대비 558.6% 급증한 규모다.

하나증권은 4분기에 충당금 1240억원을 적립하고 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2600억원을 인식해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1633억원 등 비용 요인을 반영해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시장성 유가증권 가운데 손상 징후가 있는 종목에 대해 회수가능가액 평가를 실시한 결과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개사(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의 작년 4분기 대손비용(대출채권 관련 손실 및 채무보증충당부채 전입액)은 8322억원으로 전년 동기(3448억원) 대비 141% 급증했다.

한기평은 "부동산 개발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에 따라 부동산 PF 관련 대손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규모 대손비용과 영업외비용이 증권사 이익창출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의 70% 이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18개 기업 중 72%에 해당하는 158개사가 컨센서스(시장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가장 크게 이탈한 기업은 세아베스틸지주로 컨센서스(169억원)를 97% 하회하는 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황이 부진하고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세아베스틸 특수강 판매량이 지난 2010년 이후 4분기 판매량 중 가장 적었다"며 세아창원특수강 실적도 니켈 가격 하락으로 100억원 이상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S-Oil의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컨센서스(838억원)를 91% 밑돌며 세아베스틸지주 다음으로 이탈 폭이 컸다.

롯데지주(-83%), 티앤엘(-82%),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80%), HD현대인프라코어(-7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집중돼 4분기 실적이 기대치와 어긋나는 경향이 있으나,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작년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매크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경기에 영향력이 큰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이차전지 기업도 실적 둔화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예상보다 큰 폭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팜의 4분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컨센서스(20억원)의 7.6배에 달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Xcopri) 미국 매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용 효율화, 엑스코프리 아시아 임상 가속화에 따라 용역 매출이 증가하면서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조이시티의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컨센서스(19억원)의 7배에 달했으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2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93억원)의 3배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 이어 넷마블(157%), 한미반도체(109%), CJ ENM(101%) 등도 컨센서스 상회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247억원으로 컨센서스(3조7441억원)를 25% 하회한 반면, SK하이닉스는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영업손실 515억원)와 달리 흑자로 전환했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인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은 컨센서스와 달리 적자로 전환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는 컨센서스를 각각 42%, 68% 하회했다.

상장사들의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70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227조8322억원으로 지난해 말(239조3570억원) 대비 11조5248억원 감소했다.

71%에 해당하는 191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해 들어 하향 조정됐다. 27%에 해당하는 72개 기업의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조정폭은 종목별로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1038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8109억원) 대비 5% 하향 조정됐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10조7829억원으로 작년 말(8조6097억원) 대비 25% 늘었다.

이차전지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말 대비 43% 하향 조정돼 이차전지 기업 중 하향 조정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포스코퓨처엠(-36%), LG화학(-35%), LG에너지솔루션(-32%), 삼성SDI(-23%), POSCO홀딩스(-17%) 등 순으로 조정폭이 컸다.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분류돼 주목받은 현대차(-2%), 기아(-3%) 등 자동차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올해 들어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KB금융(-2%), 신한지주(-3%) 등 금융·지주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이진우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계속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폭이 타사 대비 큰 SK하이닉스를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다"며 "이차전지의 경우 전방 산업 위축 등으로 이미 이차전지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재고 과다 축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5일 기준 코스피 확정 PBR은 0.95배로 지난해 상반기 고점인 1.0배에 근접한 가운데 PBR 1배를 넘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 개선이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다만 4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올해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가속화된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시즌 전까지는 이익 모멘텀 공백기로 예상하며, 지수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개별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찬 바람 부는 연말에 찾아왔던 배당 시즌이 올해부터는 봄에 찾아온다.

발표를 앞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결산 배당 제도는 상장 기업들이 통상 매년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배당 기준일)한 뒤 다음 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4월에 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을 선택한 상장사에는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 등 인센티브가 부여하기로 하면서 상당수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하고 '벚꽃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6일 기준 2023년 결산 배당을 공시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벚꽃 배당' 시즌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6만100원인 하나투어는 4년 만의 흑자 전환에 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수익률은 8.32%이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4월 2일로, 배당금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늦어도 3월 29일 이 주식을 매수해 4월 2일까지 보유해야 한다. 오는 29일이 배당기준일인 동아타이어(7.99%)도 8%에 가까운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이면서 주주환원율이 높아 주가가 크게 오른 기아(4.84%), 현대차(3.33%)도 배당기준일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주가 급등에도 아직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수준이다.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단기간 보유하면서도 결산 배당과 분기 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더블 배당' 기회도 생겼다.

배당기준일이 각각 23일, 28일인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와 29일인 KB금융·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월에 매수해 1분기 배당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하면 배당을 두 번 받을 수 있게 된다.

다수의 금융주들이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면서 '벚꽃 배당' 목록에는 동양생명(7.26%), 삼성카드(6.88%), 코리안리(6.72%), 현대해상(5.99%), JB금융지주(5.99%), DGB금융지주(5.88%), DB손해보험(5.30%), 삼성화재(5.26%), BNK금융지주(5.20%) 등 금융주가 여럿 포함됐다.

고배당주 투자는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확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기준일 전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그러나 배당 이후 별다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는 경우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월 말부터 시작되는 배당락일 앞두고 배당투자 전략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가 예정돼있는 만큼 가치주 투자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정부가 오는 26일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롤 모델'로 삼은 일본에서 일시적인 자사주 매입 등 단기적인 주주환원 확대는 지양해야 한다는 투자자 조언이 나왔다.

18일 업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최근 국내외 투자자 90여명(국내 30%·해외 70%)을 상대로 일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 사례와 주가 부양책 공시에 대한 의견을 인터뷰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현재 기업가치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치를 단편적으로 분석해 주가 부양책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 관점에서 설득력 있는 분석과 평가를 위해서는 단순히 PBR 1배 또는 ROE 8%가 넘는지 확인하는 것보다는 PBR·ROE 교차 분석, 일시적 시황에 따른 변동을 고려한 분석, 산업별 특성에 따른 비교 기업군 상대 평가 등 다면적 분석 결과를 고려해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자본비용(COE)이 투자자에 의한 기대수익률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 가지 수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투자자 의견을 수렴한 자본비용을 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 손익계산서 분석에만 치우치지 않고 가치 창출과 성장을 위해 현금 등 보유 자산과 자본이 적절히 배분되는지를 분석해 대차대조표 중심의 개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가치 개선계획을 수립할 때는 부채 조달을 통한 일시적인 자사주 매입 등 일회성 주주환원 확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는 대차대조표가 가치 창출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시행돼야 하며, 일회성 또는 일시적 대응으로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만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와 자원의 적정 배분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연구개발(R&D) 및 설비자산 투자,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 성장 투자와 주주수익률 제고를 위한 적절한 현금 배분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수익성 개선 노력뿐만 아니라 자본비용 절감의 필요성도 인식해야 하는데, 지속가능 경영체계 확립,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투자자 신뢰 향상 등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기업이 가치를 개선하려면 주주와 투자자 간 소통을 활발히 해야 하며, 경영자와 이사회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화 참여로 주주 신뢰를 구축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투자자별 맞춤형 소통 전략을 수립하고, 실제 투자자와의 소통 내역과 피드백 반영 등 후속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시해 기업과 투자자 간 소통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PBR 1배 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이후 지난해 말 기준 프라임시장 상장사의 40%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공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일본 상장기업이 수립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3조2596억엔(약 30조2500억원)으로 종전 최대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거품(버블) 경제' 시절이던 1990년 1월 이후 약 34년 만에 처음으로 38,800선을 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처음 거론됐으며, 이후 PBR·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 공시하고,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를 권고하는 방안,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하고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하는 방안 등이 공개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주가 부양책보다는 엔화 약세와 저금리 정책, 기업 실적 회복 등이 증시에 미친 영향이 더욱 크다는 관점도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며, 단기 주주이익을 추구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전문가는 "기업 가치를 올리겠다는데 반대할 기업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PBR 등으로 기업 줄 세우기를 하게 되면 원래 의도와 달리 투기 자본에 이용당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뜻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오는 26일 공개될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업의 독립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보고서 제출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18일 논평을 내고 거버넌스 개선 보고서 제출을 포함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조건 4가지를 제시했다.

포럼은 우선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 보고서는 국문과 영문으로 제출해야 하고, 개별 상장사 기업설명(IR)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보고서 업로드를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로 밸류업의 주체가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임을 명확히 하고, 보고서에 이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사 이름을 표기해서 책임과 의무를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국내외 주요 장기투자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최소 3∼5년 장기간 추진해야 한다고 포럼은 강조했다.

포럼은 일본의 거버넌스 개혁의 성공 비결은 정부의 디테일한 분석과 액션 플랜을 기업에 요구한 데서 비롯됐다며 "일시적인 정책 테마 증시로 다운그레이드 되지 않으려면 매우 정교한 정책 수단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번 주(19∼23일)에는 코셈과 이에이트, 케이웨더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코셈은 2008년 전자현미경을 국산화한 업체로, 이 기술을 활용해 2011년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을 출시했다.

특히 기존의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이 3만∼5만배 배율을 지원하지만, 코셈이 개발한 제품은 10만 배율을 지원한다.

코셈은 또 이온밀러(CP)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차전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고분자 복합 소재와 같은 산업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이트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시뮬레이션 기술이 탑재된 레벨 3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했다.

특히 세종 5-1,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의 디지털 트윈 구축, 국토부의 레벨 4 자율주행 차량 시뮬레이션 사업에 메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케이웨더는 국내 최대 민간 기상 사업자로, 공기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AI 환기 청정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상헬스케어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오상헬스케어는 혈액 진단 바이오센서 개발 업체로, 혈당 및 당화혈색소(HbA1c), 콜레스테롤 측정 바이오센서를 1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다음은 이번 주 IPO 일정.

상장

▲ 케이웨더, 22일 코스닥 상장

▲ 코셈, 23일 코스닥 상장

▲ 이에이트, 23일 코스닥 상장

수요 예측

▲ 오상헬스케어, 21∼27일, 희망 공모가액 1만3000∼1만5000원

◆ 2월 셋째주 주식시장은 코스피 상승세가 둔화한 반면 코스닥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주까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으나 지난주 들어 관련 모멘텀이 주춤한 모습이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들이 성장주를 저가 매입하는 등 가치주에서 성장주로의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금주는 미국 시가총액 3위에 오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는 26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8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2,648.7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주간(13~16일) 코스피 상승률은 1.09%로, 이전까지 3주간 5.97%에 비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코스피는 연휴 이튿날인 지난 13일 1.12% 상승하며 2,650선에 육박했으나, 이후 이틀간 1.10%, 0.25% 하락했고, 16일에는 1.31%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기간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96%), 화학(4.62%), 증권(4.30%), 통신업(2.82%)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보험(3.17%), 섬유의복(0.49%), 철강금속(0.45%)은 내림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간 외국인은 1조6240억원을, 기관은 169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795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지난달 17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한 후 외국인은 매수, 개인은 매도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조203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9조446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6일 857.60으로 장을 마감해 13일 기준가보다 3.75% 상승하는 등 코스피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컴퓨터서비스(9.29%), 화학(7.91%), 소프트웨어(7.40%), 의료·정밀기기(6.53%), IT소프트웨어&서비스(5.74%)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섬유·의류(1.19%), 비금속(0.12%), 방송서비스(0.08%) 등은 하락했다.

개인이 42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2360억원, 외국인은 101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부터 시장을 뜨겁게 달군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는 설 연휴를 전후로 조금씩 상승세가 둔화하는 등 급등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동하는 모습이다. 지난 13~16일 보험 업종은 3.17% 하락했고, 금융업도 0.06%로 보합세에 그치며 저PBR 대표 업종으로서 상승세가 꺾였다. 또 다른 저PBR 업종인 유통업(1.02%), 운수장비(1.00%)도 상승률이 전체 평균(1.09%)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한동안 소외됐던 성장주가 반등하는 등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다. 스타일별로 보면 순수성장주와 성장주는 지난 13~15일 각각 2.4%와 1.4% 상승했다. 반면 가치주와 순수가치주는 1.7%, 2.0%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성장주 위주인 코스닥시장이 지난 14~15일 이틀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을 지수 상승률과 거래액에서 앞서기도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는 뚜렷한 하락 원인을 찾기 힘들고, 3주간 전개된 가치주 위주 상승세가 순환매에 들어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관련주 주가 추이는 이달 말 발표될 정책 강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관련 부분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나 관련 테마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는 시점, 시장의 추세적 상승에 의구심이 생겨날 때 관련주가 다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과 별개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추세는 지난주에도 이어졌다. 지난 13~16일 1조6240억원을 포함해 2월 들어 지난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6조72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외국인 순매수액 11조4240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 증시와 물가지표의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초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를 약화시켰다. 뒤이어 주말(16일 밤) 공개된 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마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증시는 약세로 한주를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와 국내 시장 금리도 미국 물가지표 영향으로 급등락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주 코스피 예상치로 2540~2660을 제시했다.

지난주 중반 이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급부상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미국 경제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해 국내 증시의 상방 압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만, 미국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실적발표가 일단락되면서 모멘텀 공백이 발생할 경우 증시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오는 21일(현지시간)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4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2.46% 오르면서 미 상장사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3위 기업이 됐다.

이틀 전만 해도 시총 5위였던 엔비디아는 이틀 새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연이어 제치면서 순위를 2계단 끌어올렸다.

월가는 이번 실적발표를 앞두고 연이어 목표주가를 30~50% 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49%나 올랐다. 지난 1년간 상승 폭은 221%에 달했다.

금리인하 기대를 억누른 1월 FOMC 회의의 발언록이 금주 공개된다. 이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구체적인 통화정책과 위원들의 입장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1월 FOMC 회의에서 나타난 연준의 매파적 입장에 이어 1월 CPI까지 시장금리에 반영된 상황이어서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줄 만한 변수는 아닐 것으로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금주는 가파른 기울기의 상승보다는 단기적으로 2600선에서의 등락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며 "화장품, 이차전지, 반도체 소부장, 전력기기 등으로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9일 미국 대통령의 날 휴장

▲ 21일 미국 1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 22일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공개, 미국 2월 S&P 글로벌PMI, 유로존 2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 유로존 2월 S&P 글로벌PMI,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 1996년 주가지수 선물시장, 1997년 주가지수 옵션시장을 개설한 홍인기(洪寅基) 전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7일 오전 5시5분께 아주대병원에서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6세.

연합뉴스에 따르면 1938년 서울생인 고인은 서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1959년) 고등고시 행정과(11회)에 합격, 30세(1968년)에 재무부 보험과장, 33세(1971년)에 초대 증권보험국장 등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image 홍인기 전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사진=연합뉴스

언론 인터뷰(문화일보 2006년 2월23일)에서 재무부 사무관 시절 다른 부처가 경부고속도로 투자 예산이 700억원이 넘는다고 할 때 '424억원으로 425㎞를 건설할 수 있다'고 보고했고, 국내에 신탁업 개념을 가장 먼저 들여왔고, 증권보험국장 시절인 1973년에는 기업들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공개촉진법도 만들었다고 회상한 적이 있다. 1973년 공직을 그만두고 민간으로 옮겨 동양증권·동서증권·한국산업증권 사장으로 일했다. 1978∼1985년엔 대우조선 초대 사장을 지냈다.

1993∼1999년 만 6년간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강한 추진력으로 파생 금융상품 선물(先物) 거래시장 도입을 주도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두고는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이 '한국금융선물협회'를 만들고 선물거래소 개설을 추진했지만, "왜소한 국내시장 육성을 위해서도 선물과 현물을 거래소가 개설하는 것이 좋다"는 논리로 맞선 끝에 1995년 선물거래법을 자신의 논리로 통과시켰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1997년 7월7일에는 주가지수 옵션시장을 개설했다. 우여곡절을 거쳐 만들어낸 파생상품 시장은 한때 거래량 세계 1위 자리까지 차지하며 거래소의 '보배'가 됐다.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하자 거래소 매출도 급격히 늘었다. 1996년 11월25일 증시 새 시스템을 들여와 시간외거래를 가능하게 했고, 1997년 9월 주식거래를 완전 전산화했다.

재임 중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1993.11.9)했고, 국제증권거래소연맹총회 개최(1994.10.11), 유가증권 국제표준코드 부여(1995.3.17) 등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의 국제화를 추진했다.

1999년 증권거래소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대학 강단에 서면서 중국·일본·인도 등의 금융·IT·에너지 분야를 다룬 단독 저서 7권을 냈다.

2008∼2016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로 초빙돼 '중국 금융시장론'과 '에너지 국제정치' 과목을 100% 영어로 가르쳤다. 사위 김우경씨는 "식사도 빨리 하시는 등 뭐든 빨랐고, 워커홀릭으로 불같이 사신 분이었다"며 "작년말 폐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내색하지 않은 채 지인들을 만나셨고, 최근에는 가족들이 말리는데도 에너지·환경 분야 책을 쓰시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한수화씨와 사이에 2녀(홍승희·홍승연)와 사위 김우경씨 등이 있다. 빈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20일 오전 5시25분, 장지 곤지암 소망동산. 02-3410-6912

◆ [부고] 김동혁(코스닥협회 경영관리팀장)씨 빙부상

▲ 이재봉 씨 별세, 이보선·보영·선영·나영 씨 부친상, 김동혁(코스닥협회 경영관리팀장)·신현진·권솔연·정명박 씨 빙부상 = 1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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