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가운 벗었던 전공의들 총회…집단대응 앞두고 밤샘토론

4년 전 가운 벗었던 전공의들 총회…집단대응 앞두고 밤샘토론

데일리안 2024-02-13 08:5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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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 15일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 진행…집단행동 여부 집중 논의

집단 휴진 및 사직서 제출 등 대응 방안도 거론…연가 투쟁 등 공동대응 방안 거론

전공의, 2020년 집단행동 통해 의대 증원 무산시켜…정부, 의료 공백 커지자 무산

의협, 15일 전국서 의대 증원 반대 궐기대회 진행…17일 의사대표자회의 방안 검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연합뉴스

2020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막아선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다시금 증원 방침을 저지하기 위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13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날 오후 9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시작해 날이 바뀌도록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집단 행동에 나설지 여부와 나선다면 언제, 어떻게 할 것인 지를 집중 논의했고 집단 휴진이나 사직서 제출 등 대응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은 연가 투쟁 등 공동으로 대응할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번에는 반드시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을 밝힌 만큼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집단 사직이나 면허 반납, 집단 휴진 등 여러 '반격'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전공의들은 2020년 집단 행동을 통해 정부의 의대 증원을 무산시킨 바 있다. 당시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 참여율이 10%가 채 되지 않았던 반면, 전공의들은 80% 이상이 의료현장을 이탈해 정부가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을 만큼 '의료 공백'이 컸다.

대전협은 지난 5일 수련병원 140여곳의 전공의 1만여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 시 단체 행동에 참여하겠느냐'고 설문한 결과 88.2%가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공개했다. 이른바 '빅5'(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병원 전공의들도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공의들의 총회를 앞두고 전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호소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다. 조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현장에서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는 점을 잘 안다"며 "그러나 병원을 지속 가능한 일터로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진심은 의심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날 여당인 국민의힘과 예상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비상진료 대책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의사단체들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과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그럼에도 향후 대전협을 비롯한 의사단체들의 대정부 대응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배 의사들 격인 의협은 이미 지난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9일에는 의협의 투쟁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선출했다.

의협은 설 연휴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여는 데 이어, 17일 서울에서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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