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4옵션 CB' 더 리흐트, 투헬과 '관계 냉랭'…"감독 안 바뀌면 이적할 수도" (獨 매체)

'뮌헨 4옵션 CB' 더 리흐트, 투헬과 '관계 냉랭'…"감독 안 바뀌면 이적할 수도" (獨 매체)

엑스포츠뉴스 2024-02-13 08:5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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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빌트는 12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토마스 투헬 감독과 불화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리흐트는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에서 김민재,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투헬 감독이 남을 경우 더 리흐트는 뮌헨을 떠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독인 분데스리가 12연패가 좌절될 위기에 처한 바이에른 뮌헨이 불화설에 휘말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마타이스 더 리흐트 사이에서 냉랭한 기운이 감지됐다.

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더 리흐트는 투헬 감독이 팀에 남을 경우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더 리흐트와 투헬 감독 사이가 악화된 계기는 지난 11일 뮌헨이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한 경기다.

뮌헨은 이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막 카타르에서 독일로 돌아온 핵심 수비수 김민재까지 선발로 내세우며 전력을 다했지만 3골을 허용할 동안 한 골도 터트리지 못하면서 레버쿠젠한테 승점 3점을 내줬다.

독일 매체 빌트는 12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토마스 투헬 감독과 불화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리흐트는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에서 김민재,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투헬 감독이 남을 경우 더 리흐트는 뮌헨을 떠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연합뉴스

특히 지난해 여름 뮌헨에서 레버쿠젠으로 임대된 스타니시치가 비수를 꽂았다. 전반 18분 안드리히의 크로스를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합류한 사샤 보이가 스타니시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내줬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뮌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완전히 무너졌다. 5분 만에 네이선 텔러의 패스를 받은 알렉스 그리말도가 박스 안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그리말도가 텔러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는 사이 뮌헨 수비진은 아무 제어도 하지 못했다.

뮌헨은 추격골을 터트리기 위해 분투했으나 레버쿠젠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제레미 프림퐁이 때린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노이어까지 올라온 뮌헨의 총 공격을 막아낸 후 역습을 시도한 장면에서는 프림퐁이 빈 골대에 정확히 차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이날 완패를 하면서 뮌헨은 16승2무3패, 승점 50으로 2위를 유지했다. 반대로 레버쿠젠은 17승4무, 승점 55로 뮌헨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독일 매체 빌트는 12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토마스 투헬 감독과 불화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리흐트는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에서 김민재,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투헬 감독이 남을 경우 더 리흐트는 뮌헨을 떠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연합뉴스

뮌헨의 완패로 끝난 이 경기가 더 리흐트의 불만은 산 이유는 투헬 감독의 선수 기용에서 비롯됐다. 이날 투헬 감독은 백3 전술을 꺼내들었는데 김민재,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더 리흐트는 자신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뿐만 아니라 새로 영입된 다이어한테 밀려 4옵션 센터백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일부 뮌헨 팬들도 토트넘 홋스퍼에서 벤치를 지키던 다이어가 더 리흐트를 제치고 선발로 나선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 김민재는 이제 막 소속팀으로 복귀했기에 레버쿠젠전에서 다이어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매체도 "투헬은 더 리흐트의 입지를 변호했으나, 레버쿠젠전 백3 전술에서 더 리흐트 자리는 없었다"라며 "그가 기용한 수비수들은 이제 막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우파메카노와 대표팀에서 복귀한 김민재 그리고 새로 영입된 다이어였다. 더 리히트는 마지막 순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12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토마스 투헬 감독과 불화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리흐트는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에서 김민재,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투헬 감독이 남을 경우 더 리흐트는 뮌헨을 떠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연합뉴스

이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시절 더 리흐트는 핵심 수비수였으나 투헬 감독은 그를 후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더 리흐트와 투헬 사이의 긴장감은 오래 전부터 유지됐다"라며 "만약 투헬이 이번 시즌이 끝나고도 팀에 남아 있다면, 더 리히트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클럽을 떠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1999년생 네덜란드 수비수 더 리흐트는 어렸을 때부터 자국 리그 명문 아약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재능을 인정 받았다. 16살에 불과했던 2016년 아약스 1군에 데뷔한 더 리흐트는 데뷔 첫 시즌 리그 11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9경기 등 적지 않은 경기를 뛰며 성인 무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2017-18시즌에는 본격적인 주전으로 도약해 주장 완장까지 차고 활약했다. 2018-19시즌에는 에릭 턴 하흐 감독과 함께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의 대표 강팀들을 꺾고 4강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4강에서 손흥민이 뛰던 토트넘 홋스퍼에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수많은 팀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시즌 종료 후 유벤투스로 건너가면서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더 리흐트는 3시즌 동안 117경기를 뛰며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적 초기에는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7500만 유로(약 1065억원)에 달하는 이적료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2번째 시즌에도 부상으로 3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부침이 있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12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토마스 투헬 감독과 불화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리흐트는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에서 김민재,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투헬 감독이 남을 경우 더 리흐트는 뮌헨을 떠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연합뉴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1-22시즌에는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선보이긴 했으나 경기력에 기복이 여전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유벤투스 생활을 끝마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 보여줬던 기복은 뮌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리그 31경기, 챔피언스리그 7경기 등 시즌 총 43경기에 출전하며 견고한 수비벽을 이뤘다. 뮌헨이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다요 우파메카노, 뤼카 에르난데스와 함께 백3, 백4를 오가면서도 기복 없이 좋은 폼을 유지했다.

때문에 올해 여름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했을 때 더 리흐트와 김민재가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뛰게될 거란 전망이 많았다. 당시 독일 유력지 '빌트'는 "190cm의 김민재는 일대일 대결에서 매우 강하다. 힘도 좋고 발도 빠르다. 더 리흐트 역시 189cm다. 빠르게 수비진 리더로 발전했다. 둘은 뮌헨의 새로운 보루를 만들 것"이라며 김민재와 더 리흐트 장신 센터백이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프리시즌 동안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센터백 조합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라인이 가동됐다. 교체 선수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았고, 심지어는 센터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경기도 있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12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토마스 투헬 감독과 불화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리흐트는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에서 김민재,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투헬 감독이 남을 경우 더 리흐트는 뮌헨을 떠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연합뉴스

또 부상도 더 리흐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면서 약 2달 가량 경기에 결장했다. 이 기간 동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뮌헨의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더 리흐트는 부상에서 돌아와 다시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투헬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더 리흐트보다 다이어를 더 신뢰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갔다.

한편, 더 리흐트가 투헬 감독이 떠나지 않으면 뮌헨을 나갈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투헬 감독이 뮌헨에서 쫓겨나 더 리흐트의 잔류가 확정되는 상황도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레버쿠젠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리그 1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켜지자 일부 팬들은 투헬 감독의 경질을 원해 뮌헨 훈련장 주차장에 '투헬 아웃'이라고 적혀 있는 포스터를 걸어놓아 화제를 모았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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