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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휘는 지난 2019-20시즌 PBA 출범 이후 참가한 35번째 대회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PBA에서 우승을 차지한 19번째 챔피언이자 국내 선수로는 10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우승 상금 1억원과 함께 우승 포인트 10만점을 얻은 조건휘는 이번 시즌 종전 26위(3만6500점)에서 6위(13만6500점)로 올라섰다. '제비스코 상금랭킹'에서도 기존 33위(950만원)에서 6위(1억950만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임성균은 대회 원년 2차투어(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에서 23세 8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신정주(하나카드)에 이후 4년만에 두 번째로 '20대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스코어가 말해 주듯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였다. 조건휘가 첫 세트를 따내자 임성균이 곧바로 두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고 이어 조건휘가 제동을 걸며 세트 스코어 2-2로 맞섰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조건휘는 하지만 5세트를 내주며 마지막 세트에 몰렸다. 하지만 6세트틑 15-7로 따낸데 이어 마지막 세트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내며 드라마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7세트에서 임성균은 2이닝 3득점, 4이닝 6득점 9-2로 앞서가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듯 보였다. 하지만 조건휘는 5이닝에서 남은 9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그대로 끝냈다. 하이런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면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조건휘는 "7세트에서 터진 하이런 9점이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좋다"며 "이 우승 트로피를 한 번 만져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건휘는 "장타는 생각하지 않았고 그저 공 하나 하나에 신경 썼다"며 "후득점을 위한 포지션이나 수비를 신경 쓰지 않고 1득점만 내자고 생각하면서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한 번에 만족하지 않고 도태되지 않도록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당구를 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시즌 8차 투어를 마친 PBA는 오는 20일부터 올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인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에 돌입한다. 이 대회를 끝으로 올시즌 정규투어가 종료되면 다음달 월드챔피언십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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