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금액은 9조4510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7338억원 대비 7172억원, 8.2%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후 변제를 하지 않은 금액으로 빚을 내 투자를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저PBR종목응로 분류되는 자동차와 금융주 신용잔고가 일제히 늘었는데, 이는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분류되어온 종목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기업가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용된 것으로 예측된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기아의 신용잔고는 1085억원으로 지난해 말 490억6000만원 대비 121%, 현대차의 신용잔고는 145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880억4000만원 대비 65% 늘었다.
증권주의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KRX증권지수는 696.55로 이달 들어 4거래일 만에 5.04% 상승했다.
특히 KB금융은 113%, 신한지주는 178% 급증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실적과 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은 기업을 추려 스스로 저평가되는 이유를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주식 시장에 훈풍이 부는 이유는 지금까지 저평가되어 온 기업들의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밑도는 상장기업을 상대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증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고, 이후 1년간 일본의 은행과 보험사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정부는 이달 중 프로그램의 세부 시행 계획을 발표할 계획으로 기업 가치 회복 기대감으로 당분간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되어온 기업들의 수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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