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값진 남자 최우식

Part 2. 값진 남자 최우식

에스콰이어 2023-12-20 18:00:00 신고

3줄요약

둥근 모서리의 사각 케이스와 구조적인 섹터 다이얼을 통해 현대적 우아함을 드러내는 론진 돌체비타 테일러링. 맞춤 테일러링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다. 310만원 론진. 재킷, 셔츠, 팬츠 모두 디올 맨. 부츠 알렉산더 맥퀸.

둥근 모서리의 사각 케이스와 구조적인 섹터 다이얼을 통해 현대적 우아함을 드러내는 론진 돌체비타 테일러링. 맞춤 테일러링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다. 310만원 론진. 재킷, 셔츠, 팬츠 모두 디올 맨. 부츠 알렉산더 맥퀸.


최근에 〈거인〉을 다시 보면서 김태용이라는 사람 자체가 너무 좋다고 느꼈어요.
제가 연기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정말 큰 위로를 받은 작품이에요. 제 커리어에서도 그렇고 한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정말 감사한 작품이지요.
〈거인〉의 영재랑 〈기생충〉의 기우는 공통점이 있어요. 눈치를 잘 보죠.
맞아요. 둘 다 눈치를 많이 봐요.(웃음)
특히 〈거인〉에서 영재가 눈치 보는 장면들은 정말 대단한 연기이기도 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눈치 연기 하나는 정말 최우식이 최고라고 느낄 만큼요. 사실 전 눈치가 좋게 말하면 배려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계속 살피는 거죠. 얼마 전에 인터뷰한 번역가 안톤 허 씨에 따르면 해외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아시안들에게 특히 발달한 능력이라는 얘기를 듣고, 우식 씨 생각이 났어요.
200% 공감해요. 제 경우엔,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을 때 영어를 아예 못했거든요. 거의 보디 랭귀지로 의사소통을 해야 했죠.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항상 귀를 기울였고, 뭐 하나를 해도 ‘이렇게 해도 되나?’라는 의문을 가지고 계속 고민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또 어느 정도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고 나 자신에 대한 배려이기도 해요. 남 눈치만 보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의 상태도 계속 체크하고 있는 거거든요. 문화 차이라기보다는 아시아계 이민자로서 생존하기 위해 익힌 스킬 중 하나였던 셈이죠. 생각해보니 저의 그런 성향 때문에 눈치 보는 인물들을 자주 맡게 된 것 같기도 해요. 제가 맡은 인물들은 다들 아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었고,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많이 보는 사회적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았죠. 마음은 방황하고 있고, 태도는 늘 주눅이 들어 있었고요. 아… 정말 눈치 좀 그만 봐야 하는데.(웃음)
아녜요. 눈치 보는 사람 참 좋아요. 생각해보니 눈치 안 보는 사람이 누구냐면, 꼰대 부장님들이죠.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사람들. 다른 사람 마음을 살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요.
얼마 전에 미국에서 서점에 갈 일이 있었는데, 매대에 〈The Power of Nunchi〉(Euny Hong, Hutchinson Radius)라는 책이 있더라고요. 눈치를 ‘nunchi’라고 그대로 음차한 제목이었어요. 한국인들은 어째서 눈치를 보는지, 눈치를 보면 어떤 점이 좋은지에 대한 책이었는데, 생각해보니 ‘nunchi’라는 의미의 단어가 영어에는 없더라고요. 비슷한 건 ‘리딩 무드’인 것 같긴 한데, 한 단어로는 없어요. 인연처럼요.

양방향 회전식 베젤을 장착한 42mm 스틸 케이스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630만원 론진. 셔츠, 팬츠, 벨트 모두 더 로우. 샌들 드리스 반 노튼.

양방향 회전식 베젤을 장착한 42mm 스틸 케이스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630만원 론진. 셔츠, 팬츠, 벨트 모두 더 로우. 샌들 드리스 반 노튼.

스틸 및 세라믹으로 완성한 42mm 케이스에 선레이 블루 다이얼을 매치한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630만원 론진. 셔츠, 팬츠, 벨트 모두 더 로우. 샌들 드리스 반 노튼.

스틸 및 세라믹으로 완성한 42mm 케이스에 선레이 블루 다이얼을 매치한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630만원 론진. 셔츠, 팬츠, 벨트 모두 더 로우. 샌들 드리스 반 노튼.


인연 얘기를 하니까, 김다미 씨가 생각나네요. 〈그 해 우리는〉에서 또다시 인연이 닿았죠. 정말 대단했어요. 특히 자고 있던 최웅(최우식 역할)이 내려다보는 국연수(김다미 역할)의 뺨을 무의식 중에 쓰다듬는 장면은 정말 설렜습니다.
아!(웃음) 그 장면 기억나요. 작가님이 엄청 어리세요. 그래서 아마 그런 모먼트들을 잘 포착해내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람 마음을 애타게 만들고 살랑살랑거리게 만드는 걸 정말 기가 막히게 잘 해내시죠. 연기하면서도 너무 좋았어요. 다미와도 잘 맞았고요.
최근에 마음 설렌 적이 있나요?
저 올해 처음으로 팬미팅을 했거든요. 엄청 설렜어요. 제가 의심이 많아요. 예를 들면 누가 제 칭찬을 하거나 제 팬이라고 하면,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진짜 내 팬이라고? 왜 내 팬이지? 어떤 작품을 좋아하시지?’라고 의심해요.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칭찬이나 팬들의 사랑을 엄청 부담스러했어요. 그래서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잘 없었죠. 이번에 일본과 필리핀에서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팬분들을 직접 본 셈이죠. 정말 놀랐어요.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정말 나를 사랑해주시는구나, 느꼈어요. 내가 혹시 작품에서 연기를 조금 못 하더라도, 조금 부족한 작품에 출연하더라도 이분들만은 나를 끝까지 사랑해주시겠구나 생각했어요.

L893 무브먼트를 통해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론진 마스터 컬렉션 340만원 론진. 그레이 재킷, 셔츠, 킬트, 팬츠 모두 디올 맨. 부츠 알렉산더 맥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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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mm 스틸 케이스에 블루 다이얼, 블루 나토 스트랩을 매치한 론진 레전드 다이버. COSC 인증 크로노미터 기능을 장착했고 300m 방수를 제공한다. 410만원 론진. 재킷 돌체앤가바나. 셔츠 페라가모.

39mm 스틸 케이스에 블루 다이얼, 블루 나토 스트랩을 매치한 론진 레전드 다이버. COSC 인증 크로노미터 기능을 장착했고 300m 방수를 제공한다. 410만원 론진. 재킷 돌체앤가바나. 셔츠 페라가모.

칼리버 L791.4로 구동되는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티타늄. 3시 방향에 30분 카운터,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 창이 균형을 이루며, 4시 방향에는 플라이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리셋 버튼을 장착했다. 710만원 론진. 코트, 셔츠, 벨트, 팬츠 모두 더 로우.

칼리버 L791.4로 구동되는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티타늄. 3시 방향에 30분 카운터,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 창이 균형을 이루며, 4시 방향에는 플라이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리셋 버튼을 장착했다. 710만원 론진. 코트, 셔츠, 벨트, 팬츠 모두 더 로우.


규모는 어땠어요?
일본에선 5000석이었는데, 전 처음엔 ‘이건 좀 말이 안 되는데, 소속사가 너무 무리한 건 아냐?’라고 생각했어요. 한국도 아니고 일본에서 팬미팅을 하는데 5000명이 오다니요. 그런데 매진되더라고요. 더 잘해야 되겠다, 다음 작품은 정말 더 기가 막히게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군요.
맞아요. 팬미팅을 앞으로 더 많이 해야겠어요. 엄청 힘이 나더라고요. 배우에게 꼭 필요한 이벤트 같아요.
〈서진이네〉 찍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배우 중에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손에 꼽지 않을까요? 그렇게 좋은 친구, 좋은 선후배들과 가기도 쉽지 않은 곳에서 장사를 해보는 경험이요. 〈서진이네〉뿐 아니라 〈윤스테이〉 찍을 때도 고생은 했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아까 예능을 하면서 소모되는 게 있다는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예능을 하면서 얻는 것도 많아요. 아까 얘기했던 감정의 무기들을 예능에서 얻거든요. 일을 하며 느끼는 여러 감정도 느껴보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보고요.
기억나는 행복했던 모먼트가 있나요?
이번에 〈서진이네〉 촬영할 때는 방송을 찍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까먹었어요. 정말 그 가게의 종업원, 요리사, 사장님이 되어 일했거든요. 그렇다 보니 가족 손님이 다시 와주셨던 순간, 분식을 먹으며 맛있어 했던 순간, 한 손님이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왔던 순간 등등 그런 일들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진짜 자영업자나 종업원들이 느끼는 감정을 느껴본 거죠.
재밌네요. 감정 수집가군요.
감정 수집가라고 하니까 되게 예쁘게 들리네요.
지금은 배우 최우식에게 어떤 시기인가요?
지금까지는 운이 너무 좋았어요. 만난 감독님들도 그랬고, 작품들도 그랬죠. 이제는 제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할 시간인 것 같아요. 운이 좋았고 감독을, 작품을 잘 만난 것으로 제 이전까지의 필모그래피를 요약할 수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정말 실력으로 나를 증명할 때가 온 거죠. 지금은 그 과도기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고요.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가볍고 견고한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티타늄. 블랙 세라믹 인서트에 야광 마커를 적용한 양방향 회전식 베젤을 장착했다. 710만원 론진. 블랙 코트, 팬츠 모두 알렉산더 맥퀸. 블랙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가볍고 견고한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티타늄. 블랙 세라믹 인서트에 야광 마커를 적용한 양방향 회전식 베젤을 장착했다. 710만원 론진. 블랙 코트, 팬츠 모두 알렉산더 맥퀸. 블랙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FASHION EDITOR 김유진 FEATURES EDITOR 박세회 STYLIST 이혜영 HAIR 문현철 MAKEUP 오은주 ASSISTANT 최지훈/박서현/신동주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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