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드러내며 공감대 형성한 TV 예능들…‘리스크’도 고스란히 [2023 대중문화 결산-예능]

‘민낯’ 드러내며 공감대 형성한 TV 예능들…‘리스크’도 고스란히 [2023 대중문화 결산-예능]

데일리안 2023-12-20 14:00:00 신고

3줄요약

연애 예능 끝물에도…저력 뽐낸 ‘나는 솔로’

화려한 세트장에서 탄생시킨 새로운 세계관에서, 치열한 생존 게임을 펼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부터 스타들이 술을 마시며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유튜브 예능들까지. 스케일도, 표현 수위도 자유롭지 못한 TV 예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TV 예능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날 것’의 매력을 뽑아내는 프로그램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희망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ENA, MBC
지겨워진 연애 예능?…극사실주의 ‘나는 솔로’ 화제성 올킬

올해 가장 큰 화제를 불러 모은 예능 중 하나가 ENA·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다.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극사실주의’를 표방한다. 연애 예능 붐을 타고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지며 빠르게 피로도를 높이는 가운데 ‘나는 솔로’만의 색깔을 구축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다. SBS PLUS에서는 3% 내외, ENA에서는 1%대의 시청률로 기록 자체는 크게 높지 않지만 “올해 최고의 예능”이라는 찬사를 끌어내면서 화제성을 장악했다.

천국도, 지옥도로 나눠 자체 세계관을 구축, 화려함으로 무장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 시리즈의 매력과는 달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평범한 인물들로 구성된 출연자들이 꾸밈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방점을 찍으면서 ‘인간 다큐’라는 평을 끌어내고 있다. 특히 개성 넘치는 출연진으로 가득했던 16기가 크게 사랑을 받으면서 “‘나는 솔로’를 안 보면 대화가 안 될 정도”라는 반응까지 끌어냈다.

‘힐링’, ‘대리만족’ 대신…‘현실감’ 강조 나서는 여행 예능

이러한 ‘현실감’은 TV 예능만의 무기가 됐다. 세 시즌째 사랑을 받고 있는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 MBC는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훅 까놓고 말해서’ 등 새 예능들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결국 기안84의 해외 여행기 담은 ‘태계일주’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소탈하고 꾸밈없는 모습으로 현지인들과 편안하게 어울리는 기안84 특유의 매력이 여행과 잘 어우러졌고, 이것이 5% 이상의 시청률과 시즌을 거듭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10년 만의 부활로 주목받았지만,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은 SBS ‘강심장 리그’와 후속작 ‘강심장 VS’는 물론, 돌아온 ‘개그콘서트’도 의미 있는 귀환과는 별개로 호불호를 유발하고 있다. 물론,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의 걸그룹 도전기로 재미, 의미를 모두 잡고 있는 KBS2 ‘골든걸스’는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장수 예능이 아닌,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규 예능 배출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나는 솔로’, ‘태계일주’ 시리즈가 자연스럽게 ‘날 것’의 매력을 보여주면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이 흐름을 타고 해외 예능의 콘셉트도 사뭇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의 자연 풍광 또는 유명 관광지, 맛집 등을 다니며 ‘힐링’을 선사하던 예능들이 ‘생고생기’를 통해 ‘리얼한’ 재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식당, 마트를 열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어쩌다 사장2’, ‘장사천재 백사장2’가 ‘시즌 이어나가기’에 성공하며 이 흐름을 잇고 있다.

‘리얼’ 강조하는 과정에서…불거지는 잡음들

다만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특히 일반인 출연자를 통해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그들의 사생활이 파헤쳐지며 논란이 되는가 하면, 일명 ‘빌런’으로 몰려 악성댓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올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나는 솔로’의 16기 출연자 중 한 명은 SNS를 통해 타 출연자를 저격해 논란이 불거졌으며, 이 과정에서 서로의 사생활이 폭로하며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다. 출연자 간 법적 공방까지 예고되는 등 관심만큼 논란도 뜨거웠다.

이 외에도 ‘어쩌다 사장2’ 출연자 중 일부가 김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생 마스크를 쓰지 않고, 위생 장갑을 낀 채 김밥을 집어 먹어 시청자들에게 질책을 받기도 했다. ‘리얼’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예상하기 힘든 논란들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숙제도 함께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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