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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기준 강남구의 빌라 전세 거래는 26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40건)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의 빌라 전세 거래도 330건으로 지난해 동월(288건)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고가 주택이 많은 성동구(120건)도 지난해 10월(101건)보다 18.8%나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빌라 전세 거래량은 5751건으로 지난해 동월(6738건)에 비해 14.6% 감소했다. 특히 빌라 전세사기의 여파가 컸던 강서구는 (628건→453건) 지난해 동월 대비 27.9%나 줄었다.
전세사기 여파에도 강남 등 주요 고가 주택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 빌라 전세 수요가 증가한 이유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사기가 적다는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아파트 대비 빌라 가격이 저렴한 것이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 A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양재역 부근 방 3개짜리 빌라가 3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매매가가 10억원 가까이 되고 주인 융자금도 없다”면서 “강남 입지 등 주거환경까지 좋고, 아파트 보다 가격이 월등히 저렴해 젊은층 수요가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KB부동산의 11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8421만원으로 지난달(5억7920만원)에 비해 501만원 상승했다. 서울 연립주택(연립·다세대) 평균 전세가격은 유일하게 2억2435만원에서 2억2416만원으로 19만원 하락했다.
다만 이들 지역에서도 전세사기 여파 영향에 월세를 찾는 수요도 적지 않다. 지난 10월 강남구 빌라 월세 거래량은 321건으로 지난해 동월(279건) 대비 15.1% 증가했다. 서초구 빌라 월세 거래량도 249건에서 290건으로 16.4% 늘었다.
대치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도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를 찾는 수요가 적지 않다”면서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사기 여파가 적다는 인식이 커 강남권 빌라 전세 수요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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