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현장메모] 강등 당한 수원 삼성, 오동석 단장 사의 표명...'2시간 동안 버막 시위'

[K-현장메모] 강등 당한 수원 삼성, 오동석 단장 사의 표명...'2시간 동안 버막 시위'

인터풋볼 2023-12-02 19: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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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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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버막(버스 막기)'이 발생했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강원FC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같은 시각 수원FC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기면서 순위가 결정됐다. 승점에서 앞선 10위 강원(승점 34)과 다득점에서 앞선 11위 수원FC(승점 33, 44득)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했고, 12위 수원 삼성(승점 33, 35득)은 창단 이래 사상 처음 2부 리그로 강등되는 현실에 직면했다.

염기훈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수원 삼성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안병준, 웨릭포포가 투톱을 이뤘다. 중원에는 아코스티, 고승범, 한석종, 바사니가 포진했다. 4백은 김태환, 김주원, 한호강, 손호준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정경호 수석코치가 대신 이끈 강원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원톱 이정협과 2선 김대원, 이승원, 유인수가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는 서민우, 알리바예프가 버텼다. 수비는 윤석영,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구성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경기 시작부터 치열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 삼성과 물러서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강원이 매섭게 공격을 주고 받았다. 빅버드 전체가 달아올랐다. 선수들이 충돌하고 태클할 때마다 양쪽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다.

후반전 돌입 이후 수원 삼성은 박대원, 김보경, 김주찬, 뮬리치, 정승원을 차례로 투입하며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강원이 놓은 맞불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되려 역습 찬스에서 여러 차례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남은 시간 결국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수원 삼성은 창단 최초로 강등을 당했다.

사진=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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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이후 수원 삼성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가 센터 서클에 모여 고개를 숙였다. 그다음 수원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가 자리한 N석 앞으로 이동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강등이 현실로 다가온 수원 삼성은 참담했다. 오동석 단장과 염기훈 감독 대행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았다. 수원 삼성 팬들은 오동석 단장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염기훈 감독 대행에겐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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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출구는 수원 삼성 팬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팬들은 프런트 측에 사퇴를 요구하며 출구를 막았다. 수원 삼성 팬들은 클럽 응원가 가사에 수뇌부 사퇴를 섞어 노래했다. 중간중간 심한 욕설이 섞인 고함도 끊이지 않았다.

오후 5시 강원 선수단 버스가 무사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팬들 요구에 오동석 단장이 직접 두 차례 마이크를 잡았고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다. 오후 6시 30분 경찰과 보안팀이 몸으로 지킨 수원 삼성 선수단 버스가 힘겹게 빠져나가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수원 삼성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강등 위기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추락했다. '축구 수도'가 몰락했다.

사진=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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